저는 증인이 아닌데요 6 | 의문의 죽음 20 | 회장은 골치아픈 자리야 33 | 배신자 45 | 한번 해 보는 거지, 뭐 59 | 회장이 되고 싶어 밤새 운 아이 74 | 절대 먹어서는 안 되는 케이크 89 | 너, 뇌물이 뭔지 알아? 101 | 아이들이 바라는 증거는 따로 있어 115 | 건우의 수첩 127 | 힘들다고 그만둘 수는 없어 139 | 건우 수첩은 가짜뉴스가 아니야 154 | 왜냐하면 회장이니까 166 | 뻔뻔한 회장 178 | 제일 잘한 일 192 ∥ 글쓴이의 말 196
“별나도 괜찮아!”
우리는 모두 온 우주에 하나뿐인 다른 존재들……
‘뻔뻔’ 시리즈 4탄
요즘 안녕빌라는 새로 이사 온 집 때문에 매일 시끄럽습니다. 특히 이른 아침 출근을 시작하는 시간이면 주차장은 난리통이 따로 없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나동지는 창밖에서 들려오는 고함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바로 새로 이사 온 집의 트럭 때문입니다. 간신히 학교에 갔더니 이번에는 솔잎이가 회장을 그만두겠다고 합니다. 솔잎이 회장이 되면서 교실에 들여 놓은 어항의 금붕어가 모두 죽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새로 회장이 되는 사람은 ‘금붕어 죽음’에 대해 무조건 책임을 지고 그 원인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친구가 회장을 하겠다고 나섭니다.
선생님은 곤란한 표정이었다. 나는 선생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생각에도 건우와 회장은 어울리지 않았다. 건우는 좀 특별한 아이다.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것보다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한다. 혼자 있으면서도 항상 바쁜 아이가 건우다. 건우는 하루 종일 메모를 하는 아이다. 건우는 늘 두꺼운 수첩을 가지고 다닌다. 수첩에 어떤 내용이 적혀 있는지 본 아이들은 없다. 메모하고 기록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건우는 외우기 어려운 것도 잘 외운다. 삼국 시대부터 고려를 거쳐 조선 시대까지 왕 연대표를 줄줄 외우고 몇 년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다 안다. 그렇다고 해서 건우가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건우는 자기가 잘하는 것만 잘한다.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다. 당연히 반에서 일어나는 일에도 자기가 관심이 없으면 죽을 쑤든 밥을 하든 상관도 하지 않는다. (본문 36쪽
결국 남에게 싫은 소리라고는 한 마디도 못 하는 착하디착한 나동지 할머니는 엉겁결에 빌라 대표가 되어 ‘주차 문제’ 해결을 책임져야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안 된다고 말렸지만 김건우는 기어코 반의 회장이 되었고요. 안녕빌라도 우리 반도 엉망진창이 되고 말 거라는 오하얀. 그런데 나동지는 어쩐지 꼭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