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가족의 형태는 아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재혼 가족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혼율이 증가함에 따라 재혼율도 높아져 재혼 가족이 자연스럽게 늘고 있지요.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족으로서 애정과 유대감을 갖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속에서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여러 갈등을 빚기도 하지요. 그렇다고 ‘문제가 있을 거야’라는 식의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편협한 편견이 가족을 더욱 힘들게 하고 상처 입힐 수 있어요. 또한 다양성을 추구하는 성숙한 사회의 가치관에도 맞지 않습니다.
《거품 가족》은 가족의 성장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다름’을 포용하고 인정하는 법을 전하는 동화입니다. 우리 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존중할 줄 아는 태도를 길러 줍니다.
《거품 가족》에서 거품은 여러 의미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책을 쓴 박혜원 작가는 답답한 어른들을 밀어 내는 건우의 마음이라고 보았습니다. 한편으로 거품처럼 부풀어 오르는 오해와 편견을 의미한다고 했지요. 동생이 태어나고부터 생겼으니 그로 인한 충격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건우에게 동생의 존재는 왜 이토록 큰 충격이었을까요? 그것은 자신만 다르다는 소외감에서 비롯된 건지도 모릅니다. 동생 건영이는 아빠 엄마 모두의 친딸이지만, 자신은 엄마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남매간에 흔히 느낄 수 있는 박탈감 이상의 감정을 느꼈을 거예요. 이 점에서 보면 거품은 언제든 사라질지 모르는 불안한 가족을 상징합니다. 책의 제목인 《거품 가족》도 이러한 건우의 마음을 투영한 것이지요. 박혜원 작가는 건우에게 생긴 증상을 현실이 아닌 판타지로 설정함으로써 무궁무진한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이끕니다. 동시에 누구나 겪는 성장통이라는 점에서 보편적인 공감을 자아내지요.
건우네 가족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건우도, 동생 건영이도 모두 그 역할이 ‘처음’이라는 것입니다. 처음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