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펴내며
1부. 무등산의 풍경들
1. 충효동에 있었던 분청사기 가마터
2. 꼬막재·규봉암·석불암·지공너덜·광석대·장불재 길을 걷다.
3. 원효사에서 토끼등·봉황대·천제단·중머리재를 가다.
4. 증심사에서 중머리재 거쳐 중봉과 장불재 길을 걷다.
5. 증심사 입구에서 운소봉·새인봉·서인봉·약사암으로 가다.
6. 무등산 옛길 따라 서석대와 입석대를 찾다.
7. 여름의 길, 용추계곡
8. 장불재에서 백마능선 따라 안양산으로 건너가다.
9. 김삿갓의 방랑이 멈춘 화순적벽
2부. 무등산의 사람들
1. 원효가 무등산에 온 까닭은?
2. 최초로 수군을 창설한 정지 장군
3. 독수정에 담은 전신민의 충절
4. 호남정신의 원조, 눌재 박상
5. 화순에 내려놓은 개혁의 꿈, 조광조
6. 호남사림을 형성한 최산두
7. 조광조의 죽음과 소쇄원
8. 물염정의 사람들
9. 가사문학을 개척한 송순
10. 김윤제의 환벽당이 세워지다.
11. 식영정에 자리 잡은 임억령
12. 사림 유희춘의 일기
13. 고봉 기대승의 인문학적 논쟁
14. 송강 정철의 가사문학
15. 의병장이 된 고경명
16. 26세 의병장 김덕령
17. 풍암정에 눈물을 담은 김덕보
18. 선조에 분노한 권필
19. 죽음으로 맞서 싸운 전상의
20. 노비에서 충무공에 오른 정충신
21. 일제에 맞선 호남의병들
22.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나다
23. ‘쑥대머리’로 민족의 설움을 달래준 임방울
24. 3·15부정선거를 최초로 규탄한 광주
25. 무등산의 노래, 세계인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글을 마치며
참고도서
무등산길 따라 걸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다.
무등산은 예로부터 빛고을을 지키는 신성한 산이었다. 또한, 천제단을 두고 백성과 고을의 안녕을 빌던 곳이었다. 그곳에 깃들어 살던 이들 역시 자신의 삶과 역할을 고민하며 충효에 목숨까지 기꺼이 내놓으며 시대정신을 지키고자 했다. 더불어, 억압에 저항하는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의지처가 되던, 우리 삶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산이다. 그 장엄한 모습 속으로 들어가 보노라면, 귓가에는 무등산길의 새소리와 물소리가 일렁이고, 잔잔한 바람을 타고 오늘도 이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건너온다.
저자는 아름다운 자연으로서, 천만년의 흔적을 지닌 지질공원으로서, 무등산의 모습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개발과 편의’라는 이름을 앞세우며 하나둘씩 들어서는 ‘인공’과 ‘파괴’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직접 발로 걷고 몸으로 느낀 자연의 소리와 계절의 내음, 유현한 정취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으며, 그들을 기억하고 되살리는 것이 무등산 본연의 모습을 지키는 것이라 말한다.
아름다운 정자와 시문에 담긴,
옛 사람들의 고귀한 삶에 귀 기울이다.
넉넉한 무등산을 걷다보면, 곳곳에서 아름다운 정자를 만난다. 정자는 옛 사람들이 학문과 시를 나누고 지역의 여론과 백성들의 뜻을 모아가던 공론의 공간이자 치열한 삶의 공간이었다. 고려말의 충절을 상징하는 독수정을 비롯해 무등산 권역 곳곳의 정자와 그곳을 거치며 살아간 사람들의 역사와 이야기가 있다. 정자의 마루에 앉아 있으면 무등산만의 고즈넉한 정취와 이 땅에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왜구의 침입에 맞서 최초로 수군을 창설한 정지 장군, 두 번이나 죽음을 마다하지 않은 강직한 성품의 눌재 박상, 퇴계 이황과 학문 논쟁을 통해 조선 성리학의 특징을 정리한 고봉 기대승, 사림의 영수로서 정치개혁을 꿈꿨던 정암 조광조, 기묘사화로 화순에 유배 와 호남사림의 맥을 이은 신재 최산두, 스승 조광조의 죽음으로 소쇄원을 짓고 은거한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