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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너를 보여줘
저자 주미선 외공저
출판사 모해출판사
출판일 2022-01-30
정가 12,000원
ISBN 979116830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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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당바지 / 주미선
· 살아 있는 목각인형 / 윤우주
· 너를 보여줘 / 이연숙
· 수상한 냄새를 찾아라 / 정영숙
· 열두 살에 만난 엄마 / 이은미
· 소보루빵 탈출작전 / 최경선

책속에서

P. 26 다음 날, 할아버지가 약수터에 간 사이 할아버지 방에 슬그머니 들어갔다. 한쪽 벽을 꽉 채운 갈색 장식장 안에 목각인형들이 죽 진열되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목각인형은 해맑은 아이에서 주름진 할머니의 모습까지 조금씩 달라졌다. 한 여자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처럼 보였다.
진수가 좋아할 만한 어린아이 목각인형 하나를 슬쩍했다.
‘하나쯤 가져가도 모르겠지?’
(살아있는 목각인형

P. 36 너는 오늘도 모자를 푹 눌러쓰고 등교했지. 신발장에서 실내화를 꺼내 신고 계단을 올라갔어. 4층 계단에서 6학년 교실로 이어지는 긴 복도로 들어섰어. 조잘대는 아이들 틈을 이리저리 비집고 복 도를 걷다가 앞에서 걸어오는 사람과 툭 부딪치고 말았어. 그거 봐. 모자 좀 벗으라고 했지.
첫날부터 시비가 붙을까 봐 놀란 너는 어쩌지 못하고 고개를 더 숙이고 비켜 가려고 했어.
“괜찮아요?”
부드럽게 말을 건네며 가볍게 껴 안 듯 너를 세워 준 사람이 있었어.
(너를 보여줘

P. 50 얼마 전에 전학 온 하늘이는 반장 철웅이 곁을 지날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코를 벌름거렸다.
“나만 보면 기분 나쁘게 왜 그러는 거야?”
철웅이가 눈을 치켜뜨고 위아래를 훑어보았다. 하늘이가 어려운 수학 문제를 쓱쓱 푸는 것을 본 후부터 더 까칠해졌다.
“네가 이해해, 다른 애들보다 후각이 예민하다잖아.” 부반장 은서가 철웅이 옆구리를 툭 쳤다.
“그러니까 더 기분 나쁘지, 내 몸에서 무슨 냄새가 난다고.”
“미안해.”
하늘이는 얼굴을 붉히며 학교 뒤편에 있는 아카시아 숲으로 줄 달음쳤다.
(수상한 냄새를 찾아라

P. 65 수업이 끝나자 친구들과 함께 학교 앞에서 엄마를 기다렸다. 하지만 엄마는 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친구들한테 미안하고, 엄마한테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입술을 꽉 다물고, 마음속으로 선언했다. 뮤지컬 막도 내리고, 배우들도 무대에서 퇴장했겠지. 엄마도 내 인생에서 퇴장시킬 거야. 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