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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오래된 길들로부터의 위안 : 서울 한양도성을 따라 걷고 그려낸 나의 옛길, 옛 동네 답사기
저자 이호정
출판사 해냄
출판일 2022-09-26
정가 19,000원
ISBN 9791167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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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다시, 길을 걷다

1부 한양도성, 오래된 길들로부터의 위안

01 낯선 서울이 친밀해지던 순간|성북동쉼터에서 와룡공원까지
02 있고 없음의 차이|다산팔각정에서 이간수문까지
03 낙산에 올라 내려다보면|흥인지문에서 혜화문까지
04 혜화문 너머 다시 풍경 속으로|혜화문에서 최순우 옛집까지
05 눈앞에 옛 지도가 펼쳐진다|다산팔각정에서 숭례문까지
06 한양도성, 훼철의 시간들|숭례문에서 돈의문터까지
07 아이와의 여행법|돈의문터에서 인왕산 아래까지
08 나의 인왕산 유람기|인왕산 아래에서 자하문고개까지
09 자화상과 마주해야 할 시간|자하문고개와 윤동주문학관
10 다시 시작되는 여정|와룡공원에서 창의문까지

2부 옛길과 동네, 지나간 것들이 보내는 당부

11 부암동 봄 마실|부암동과 무계정사길
12 자연과 하나 되는 삶의 공간|백석동길과 백사실계곡
13 자문 밖 물길 따라 추억은 방울방울|세검정과 홍지문
14 옛 그림과 함께 노닐다가|옥류동천길과 수성동계곡
15 거기 있어야 비로소 빛나는 것들|인사동길과 공평도시유적전시관
16 옛길의 흔적 사이에서 길을 잃고|익선동과 돈화문 주변
17 그해 겨울 우리가 걸었던|서울광장과 덕수궁 주변
18 기억에 관하여 쓰다|가회동 31번지
19 갈림길과 막다른 길|계동길과 창덕궁길
20 모든 것들은 오고 가고|청계광장에서 오간수교까지

마치며|걸어온 길들이 오래된 풍경이 되고…
참고문헌
북촌, 인사동, 부암동, 정동길, 청계천…
600년 역사 한양도성을 따라 자리한 성곽길과
오래된 풍경들이 오늘 우리에게 전하는 위안과 당부

거대 도시의 한편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공간에 새겨진 역사와 삶의 기억을 생생히 마주하다

작가는 한양도성을 순성하며 마주치는 공간과 유적들이 겪어온 역사적 변화 과정을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들려주며, 그 시선은 오늘날의 도시 보존과 개발 정책으로까지 이어진다. 외세 침입과 급격한 근대화 속에 한양도성이 훼철되고 도시 개발을 위해 사라져가는 과정의 쓸쓸함과, 반대로 현대의 감각과 손길로 다시 태어난 옛 동네와 공간에 대한 생생한 흥분이 교차한다.
무엇보다 5년간에 걸친 답사 여정의 길벗은 작가의 두 아이들이다. 아이들과의 순성 활동으로 이루어진 총 20개의 에피소드에는 학생에서 전문가로 그리고 엄마로 성장해 가는 저자의 따뜻한 감상이 녹아 있다. 서정적이고 청량한 분위기의 풍경화와 풍성한 이야기는 ‘읽는 책’의 맛을 선사하는 동시에 우리를 길 위로 나아가게 하는 ‘걷는 책’이 되어준다.

훼철된 소의문 부근 성벽 일부는 복구사업을 통해 옛 돌들 위에 네모반듯한 현대식 돌들이 더해졌고, 풍부한 수량과 맑은 수질로 한때 인기가 좋던 원서동 빨래터는 보잘것없는 물줄기로 힘겹게 흘러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옛것들은 어떻게든 우직하게 남아 제 자리를 지키며 우리에게 위로를 전한다. “끊어짐에서 이어짐으로, 멸실에서 복원으로, 숨겨둠에서 드러냄으로” 개인의 역사와 미래 또한 길을 걷듯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오래된 길들로부터 얻은 위안은 젊은 날, 새로운 내일을 꿈꾸며 상경한 작가에게 따듯한 안정제이자, 큰 용기와 희망이 되어주었다. 위안을 얻기 위한 준비물로는 교통카드와 물, 삼각김밥, 그리고 하루의 시간만으로 충분하다. 이 책은 홀로 혹은 친구나 아이들과 함께 한양도성을 순성하고자 하는 이들은 물론 걷기를 사랑하고 옛것에 배어 있는 삶의 이야기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