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심사평
『아무게 가게』는 재미있고 상상력도 기발합니다.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뽑은 것은,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따뜻함’ 때문입니다. 반려동물의 죽음, 학교 폭력, 가정 폭력, 유기견, 치매 노인 등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유쾌하게 잘 풀어 내 반가웠습니다. 무엇보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상품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상품’을 매개로 세상은 이렇듯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모르게 우리는 서로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주고 있으니까요.
-박혜숙(심사위원
<책속에서>
“아, 이번 손님은 고양이 영혼이시군요. 어쩐지 발소리가 안 나더라.”
아무개가 반갑게 꼬리를 쳤다.
“잘 오셨어요. 아무네 가게는 죽은 자, 산 자, 사람, 동물, 아무도 가리지 않아요. 아무네 가게가 보인다는 건, 지금 많이 힘들다는 뜻이니까요.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어떤 물건이 필요하세요,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