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오해에 사로잡혀 있던 알랭의 긴박했던 일주일
■ 왁자지껄한 사건, 엉뚱 발랄한 재미
스스로를 꽤나 어른스럽고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알랭은 알고 보면 허점 많고, 어수룩한 아이다. 잘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아이가 당돌하게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시종 웃음을 자아낸다. 거기에 장난기 가득한 그림도 한몫한다. 그림 속에 숨겨진 유머와 깨알 같은 재미를 찾아보는 즐거움도 글 못지않다. 그러니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는 작품 속 아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밖에 없다. 읽기 시작하면 절대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작품성과 오락성을 두루 갖춘 작품이다.
■ 시끌벅적한 사건 속에 숨겨둔 진짜 맛있는 이야기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범인을 추리하면서 벌어지는 시끌벅적한 사건 속에 묵묵한 우정, 부모와의 소통, 타인에 대한 이해, 편견에 대한 반성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닳고 닳은 훈계를 하지는 않는다. 알랭을 묵묵히 지켜보는 단짝들, 항상 알랭의 말에 귀 기울여 경청하는 부모님이 작품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알랭의 든든한 지원군인 셈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인지 알랭은 사건을 해결하면서 지금까지 미처 몰랐던 주변 사람들의 이면을 바라보게 되고, 가슴도 더 넉넉해진다. 밀려드는 업무에 지쳐 있는 교장 선생님이 눈에 들어오고, 뚱뚱하거나 가난하다고 무턱대고 의심했던 친구들의 일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록 샌드위치는 없어졌지만, 샌드위치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터득하지 않았을까?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맛을 알게 된 알랭의 긴박했던 일주일을 훔쳐보자!
■ 모든 어린이가 열광하는 탐정 소설
많은 아이들이 한번쯤 탐정이 되는 것을 꿈꾼다. 《샌드위치 도둑》에 나오는 알랭도 사라진 샌드위치 덕분에 예기치 않게 탐정 노릇을 하게 된다. 추리를 펼치다보니 평소에 주의 깊게 보지 않았던 친구들과 선생님의 의외의 모습을 보게 되고, 모든 주변 인물을 의심하게 된다. 알랭의 추리와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