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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그래도 텔레비전 보러 갈 거야! - 1970 생활문화
저자 양혜원
출판사 밝은미래
출판일 2019-09-17
정가 12,000원
ISBN 978896546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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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으로 뽐내고 우쭐대던 시절
“넌 우리 집에 오지 마!” 이런 청천벽력이 또 있을까? 구슬치기해서 구슬을 땄을 뿐인데 민구가 자기 집에 오지 말라고 창수한테 엄포를 놨다. 치사한 자식, 구슬 잃은 앙갚음을 저렇게 하다니! 창수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민구네 집에는 동네에서 하나뿐인 텔레비전이 있다. 온 동네 아이들, 어른들이 밤마다 몰려가서 보는 텔레비전. 텔레비전에선 황금박쥐 같은 만화영화도 하고, 재미있는 드라마, 웃기는 코미디도 하고, 레슬링도 한다.
오늘은 박치기 왕, 김일 선수의 시합이 있다. 김일이 나오는 레슬링 경기가 있는 날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민구네 집에 모여 텔레비전이 있는 안방은 물론이고 마루, 마당 한가득 들어차서는 열띤 응원을 보낸다. 그런데 하필 오늘 민구 구슬을 몽땅 따버렸으니... 창수는 민수가 괘씸하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해 고집스럽게 혼자 남았다. 하지만 너무나 보고 싶은 텔레비전!
텔레비전이 동네에 하나 둘 밖에 없던 그 시절에는 텔레비전으로 뽐내는 게 가능했다. 지금 아이들에게 최신 스마트폰이나 게임기처럼 말이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신기한 옛 이야기를 하나 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텔레비전에서 다른 물건으로 바뀌었을 뿐 창수와 민구의 마음을 이해하긴 어렵지 않다. 글을 쓴 양혜원 작가는 당시 흔히 있었던 일상의 모습을 요즘 아이들도 공감할 수 있게 맛깔나게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또한 그림을 그린 권영묵 작가는 당시 마을 풍경 및 소품까지 꼼꼼하게 검증하며 표현해 내었다. 또한 인물들의 표정을 생생하고도 다채로운 구도로 보여주고 있다.

부의 상징이자 동네 극장이었던 텔레비전
이 책 『그래도 텔레비전 보러 갈 거야!』는 동네에서 유일하게 텔레비전이 있는 집 아이, 민구와 텔레비전 때문에 민구한테 따돌림을 당하고 설움을 겪는 창수 이야기이다. 지금은 집집마다 텔레비전 없는 집이 없을 만큼 흔한 물건이지만, 1960~70년대에는 텔레비전이 자동차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비싸고 귀했다.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