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제1부 깨뜨려서 지키는 삶
: 자유롭게, 먼지를 털 듯이
1 용기에 대하여
2 삶의 태도에 대하여
3 고독과 버팀에 대하여
제2부 오름 같은 사람이라면
: 오만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며
1 기댈 수 있는 사람에 대하여
2 유연함에 대하여
3 떠나보냄과 다가오는 것에 대하여
제3부 기계의 시간에서 자연의 시간으로
: 삶의 무늬를 새기는 은밀한 곳
1 쉼, 영혼을 달래는 방법에 대하여
2 나이 들수록 되새길 가치에 대하여
3 느림과 너그러움에 대하여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지혜로움에 대하여
“지혜가 거창하고 대단한 건 아니다.
소소한 것에서 깨달음을 발견하고 일반적인 것에서
의식하지 못하는 자신의 허물을 깨닫는 것이다.”
용기 : “진정 중요한 건 마음에 새긴다지만, 새기는 게 아니라 깨뜨려서 지키는 삶도 있다.”
저자는 서른 즈음, 25년 배우고, 25년은 가르치고, 25년은 마음껏 책 읽고 글 쓰며 살고 싶다고 막연하게 바란다. 쉰 즈음 갑자기 그 생각이 떠올랐고, 서너 해 고민하다 학교를 떠난다. 자유를 선택한 것. 지금까지의 삶의 트랙을 벗어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믿는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깨뜨리는 것, 두렵기는 하지만 못할 것도 없다. 깨뜨려야 비로소 삶을 지킬 때도 있다.
태도 : “문을 여는 것도 방에 들어가는 것도 집에서 나오는 것도 그 주체는 바로 나다.”
철학이 삶에 꼭 필요할까? 철학은 고상하지만 어렵고, 심오하지만 살아가는 데에는 별 쓸모가 없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막상 철학책을 펼쳐도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철학은 ‘보는’ 것이 아니라 ‘그려내는’ 것이다. 누가 그리는가? 바로 나다. 플라톤이건 칸트건 공자건 철학자를 먼저 찾기보다 내 문제를 먼저 던져야 한다. 내 삶, 내 존재, 나와 세계와의 관계, 참된 가치의 인식과 실현 등 내가 안고 있는 물음이 무엇인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결국 내가 ‘묻는’ 행위가 바로 철학이다.
고독 : “고독은 쓰리고 아프고, 외롭고 쓸쓸한 게 아니다. 온전히 나에게 몰입하고 내면에 말을 거는 완벽한 충실함이다.”
고독은 스스로 선택한 고립이다. 나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고 나와 대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지출’이다. 고립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누군가로부터 ‘고독 당한’ 것이다. 타율적 고독이다. 그걸 분별하지 못하니 고독을 힘들어하고 피하고 싶어 한다.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