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불안과 화해의 시대론 5
들어가며 범람하는 비극의 한가운데에서 9
서장 세계는 ‘최종 전쟁’으로 향하는가
파리 동시다발 테러사건 19 | 냉전의 시작과 1차 세계대전 20 | 평화의 100년, 발전의 200년 22 | 서구를 지배하는 자유 이데올로기 23 | 자유에 대한 반역?이시와라 간지의 『세계최종전쟁론』 27 | 프랑스에 만연한 저주 28 | 9?11 이후 증가한 테러 31
1장 액상화하는 국민국가와 테러리즘
기회를 박탈당한 이민계 청년들 37 | 극심한 식민지 수탈과 그로 인한 빚 41 | 패전국으로서 자아비판을 하지 않았기에 48 | 면면히 이어지는 프랑스 극우주의 57 | 미국에도 등장한 극우 대통령 후보 64 | 패전의 르상티망 75 | 액상화하는 국민국가 -역사의 흐름을 멈출 수는 없다 84 | 글로벌화의 귀결, 난민 86 | 개헌안 속의 신자유주의 89
2장 의사전시체제를 사는 우리
일상으로 들이닥친 전쟁, 테러리즘 97 | 전쟁을 원리가 아닌 숫자로 본다면 101 | 의사전시체제를 사는 우리 107 | 돈보다 목숨이 소중하다 110
3장 제국의 재편과 코뮌형 공동체의 활성화
국민국가의 해체와 세계의 제국화 119 | 제국 재편의 코스몰로지와 종교 122 | 코뮌형 연합체를 기축으로 131 | 난민에게 소속감을 주는 공동체의 지원 142
4장 글로벌리즘이라는 이름의 기민사상
메이지 150년, 일본 총리의 야망 157 | 폐허가 된 탄광과 대지진 직후의 원전 159 | ‘인간기둥’이 지탱하던 근대의 동력 166 | 근대 150년의 성장과 그늘 169 | 미국의 근대 산업을 지탱해온 노예노동 174 | 미국 모델의 오류 176 | 미국의 성공, 인류의 불행 184 | 삐걱거리는 대국, 휘둘리는 소국 186 | 미국 모델의 약화 189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두 사상가,
강상중과 우치다 타츠루가 말하는 불안과 화해의 시대론
1950년 전후 일본에서 태어나 근대화 과정을 성찰하며 일본 사회를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으로 자리매김한 강상중과 우치다 타츠루가 처음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위험하지 않은 몰락』에서 근대화의 그늘과 세계의 오늘을 돌아보며, 다시 한 번 역사의 비극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인류에게 ‘처참과 고난, 비탄과 번민, 죽음과 질병 같은 비극을 통해 숙연해지고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경고한다. 두 지성의 날카롭지만 섬세한 대화 속에서 독자들은 오늘날 마주하고 있는 불안의 이유를 발견하고, 그것과 화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근대의 아이들이다
인류는 근대를 거치며 자유와 평등이라는 사상 위에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근대의 횃불은 시민혁명을 잉태했고 헌법 아래에서 국민의 권리가 보장되는 국가를 출현시켰으며, 또한 찬란히 빛나는 이성의 힘은 인류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그 안에서 태어난 근대의 아이들인 우리는 영원히 평화를 구가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굳건할 것만 같았던 근대는 이제 종언을 고하는 중이다.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에 테러가 침입하고 글로벌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가 소용돌이치는 오늘날, 근대를 지탱해온 국민국가체제가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전 세계는 최종 전쟁 단계에 돌입했다. 문제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인류의 역사는 ‘21세기의 야만’을 넘어 다시 한 번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 수 있을까. 일본을 대표하는 사상가 강상중과 우치다 타츠루는 이 책에서 근대의 침몰은 막을 수 없다고 말하며, 세계가 조금 더 안전하게 다음 단계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세계최종전쟁’ 단계로의 돌입
세계의 역사는 근대의 정통을 자처하는 혁명의 나라와 독립혁명의 나라를 모범으로 삼아 전개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