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말: 삶의 재발견
프롤로그
1장 죽음의 풍경을 둘러보러 나서는 길
제1부 마침내 죽음을 만나다
2장 삶에서 죽음으로
3장 죽음의 예감
4장 마침내 죽음이 찾아와
5장 묘지의 풍경들
6장 묘비명
7장 죽음의 세계에서 내가 존재하는 방식
제2부 떠나는 자와 남겨진 자
8장 내가 죽고 나면 세상은
9장 남겨진 사람들
10장 어린아이의 죽음은 더 슬프다
11장 때 이른 죽음은 언제나 슬프다
12장 다시 사는 삶
제3부 이 삶에 죽음이 찾아오기 전에
13장 삶을 위한 조언
14장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15장 이렇게 죽음을 맞으리라
16장 백조의 노래
에필로그
17장 삶에서 죽음이, 죽음에서 삶이
이 책에서 소개한 시
“문학의 탐색 대상이 삶이라면,
그 짝인 죽음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다.”
영문학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삶에 그림자처럼 달라붙어 있는 죽음에 천착한다. 죽음은 살아 있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래서인지 많은 살아 있는 자들이 죽음을 쓰고, 그리고, 노래해왔다. 저자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죽음을 다룬 영시를 선별하여 소개한다. 죽음이 사랑하는 이를 더이상 볼 수 없게 되는 슬픈 사건이라는 단편적인 인식에서 더 나아가 죽음을 입체적으로 조망함으로써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통찰이 곳곳에서 빛난다. 마치 길처럼 펼쳐진 영시에서 만나는 죽음의 풍경은 죽음이 두렵고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그때 진실한 삶의 얼굴이 드러난다.
온 세상은 하나의 무대이고,
모든 남녀는 그저 배우일 뿐이어서
무대에 오르고 퇴장하나니.
_윌리엄 셰익스피어, 『뜻대로 하세요』
삶이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순리이지만 어쩐지 잔인하게 느껴져 외면하곤 한다. 저자는 이러한 필연적인 운명을 “생명의 탄생과 더불어 삶이 시작되면 거꾸로 세워진 모래시계에서 자그마한 시간의 알갱이들이 쉼 없이 쏟아져내린다”와 같이 아름답게, 때로는 “심장이 한 번 뛸 때마다 모든 생명은 죽음을 향해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간다”처럼 날카롭게 표현한다. “삶이 무대에 올라 쏟아지는 조명을 받는 동안에도 죽음은 (… 무대 뒤에서 분주히 자신이 등장할 때를 기다리고 준비한다”라는 저자의 표현처럼 죽음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삶이 진행될수록 더 주목받는 존재는 삶이 아니라 죽음이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죽음에 친숙해지는 것이 이 삶을 충실하게 사는 지혜를 얻는 길이라고 하지만 그 말을 확신하지 못할 때가 자주 있다. 그래도 생에 대한 터무니없는 욕망과 지나친 집착을 자제하고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경우는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뿐이다.” _「프롤로그」에서
저무는 삶의 풍경이 보여주는 것들
1부 ‘마침내 죽음을 만나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