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한글 마춤법 통일안 성립사를 통해 본 근대의 언어사상사
저자 김병문
출판사 뿌리와이파리
출판일 2022-10-05
정가 22,000원
ISBN 9788964621820
수량
머리말5

여는말21
1. <한글 맞춤법>에 대한 역사적 이해23
<한글 맞춤법>의 총칙에 대한 의문23
<한글 맞춤법>에 대한 역사적 이해의 필요성26
2. 언문일치체와 근대 언어학의 역설30
‘언문일치체’의 기묘한 역설30
‘언문일치체’가 상정하는 ‘언어’, 그리고 근대 언어학의 ‘언어’33

제1장 ‘언어적 근대’라는 문제의식37
1. 언어적 근대란 무엇인가?39
전근대 사회의 다이글로시아40
균질적 단일언어 사회의 지향43
문어에서 실현된 균질적 단일언어 사회46
2. 언어적 근대와 근대계몽기의 ‘국문론’48
‘한글’이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하여48
문자에 대한 근대적 시각의 전개: 1905년 이전51
‘국어’의 발견과 근대적 언어 인식의 형성: 1905년 이후54
3. ‘언어적 근대’와 ‘식민지 근대화론’이라는 쟁점60
언어의 문제에서 제기되는 식민지 근대화론60
식민지 근대화론을 통해 ‘근대’를 성찰하기63

제2장 ‘훈민정음’을 찾아서: 전통적 표기와 근대적 대응69
1. 훈민정음과 『훈민정음』72
『훈민정음』의 구성과 이본(異本72
『훈민정음』의 이본과 표기법 논란75
훈민정음에 대한 오해와 진실79
2. 한자 학습서와 운서에 호출된 훈민정음83
『훈몽자회(訓蒙字會』83
『화동정음통석운고(華東正音通釋韻考』87
3. ‘국문’의 새로운 교정을 위한 발걸음92
「신정국문(新訂國文」92
「국문연구의정안(國文硏究議定案」96

제3장 타자의 시선과 ‘국어문법’의 발견: 주시경의 표기법과 문법103
1. 타자의 시선으로 본 우리말107
주시경의 1905년 이전의 이력에 관하여107
음운변동 규칙의 발견과 주시경의 표기법109
2. 본음을 찾아서115
추상적 층위의 소리와 ‘국어’의 존재론115
표음문자의 ‘표의화(表意化’라는 역설이 의미하는 바119
3. ‘국어문법’의 구상124
타자의 시선과 ‘국어문법’이라는 규칙의 성격124
주시경 문법의 분석과 종합127
근대 한국어 표기의 정전, <한글 마춤법 통일안>(1933의 맥락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현행 <한글 맞춤법> 제1장 총칙, 제1항
“한글 마춤법(綴字法은 표준말을 그 소리대로 적되, 語法에 맞도록 함으로써 原則을 삼는다.”(1933년의 조선어학회 <한글 마춤법 통일안> 총론, 제1항
‘표준어, 소리대로, 어법에 맞도록’, 이 ‘원칙’은 100년 가까이 그대로 유지되어왔다. 그런데 이 셋은 어디서 나왔으며, 그 의미는 무엇일까.
이 책은 한글 맞춤법의 성립을 무엇보다도 먼저 ‘언어적 근대’의 형성이라는 언어사상사의 맥락에서 살핀다. 근대 시기 서유럽에서는 고전 라틴어, 동아시아에서는 고전 한문이라는 기존의 보편문어를 벗어나 각 민족의 세속어를 바탕으로 한 균질적 단일언어사회를 지향한다. 글로 씌어진 경험조차 일천했던 각 민족어를 대상으로 한 ‘국어사전’과 ‘국어문법’의 편찬은 동서를 막론한 근대의 특징적 양상이고, 표기법의 통일은 그것을 위한 필수적인 과제였다. <한글 마춤법 통일안> 또한 독립신문 창간(1896에서 유길준의 『대한문전』(1909, 주시경의 『국어문법』(1910에 이르는 근대계몽기의 고뇌와 모색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오늘까지 이어 내려오는 ‘우리 언어적 근대’의 핵심 축이었다.

“소리대로 적되”와 식민지 사회의 헤게모니 관철 방식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불가피하게 ‘식민지 근대화론’이라는 쟁점과 부딪힌다. 조선어학회의 <한글 마춤법 통일안>은 식민지 치하에서 애초 『보통학교 조선어급한문독본』을 편찬하기 위해 제정되었던 조선총독부의 ‘언문철자법’과의 관계 속에서만 그 의미를 제대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한글 마춤법 통일안>이 언문철자법의 오류나 문제를 극복, 해결한 것이라는 정도로 평가해왔지만, 실은 <한글 마춤법 통일안>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 가운데 중요한 한 축은 언문철자법에서 온 것이었다.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으로써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