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처럼,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이성 친구를 사귀거나, 커플링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표현하는 일도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 특히 이성을 좋아하는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사실 아주 자연스럽고도 멋진 일이지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자기 자신보다 그 사람을 더 생각하고 배려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항상 옆에 있던 남자 친구, 여자 친구가 갑자기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 그 순간,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말을 하게 되는 그 순간에 바로 사춘기가 시작되고, 아이들은 부쩍 자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해도 상대방 역시 나를 좋아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상대가 내 기대만큼 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고, 어쩌면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지요. 그래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멋지고 즐거운 경험인 동시에 한편으로는 힘들고 아프기도 하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성장통’이라는 말도 있지요. 이 책은 말괄량이에 선머슴 같던 소녀가 겪는 성장통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준이는 여자다운 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내숭도 떨 줄 모르고, 늘 흙 묻은 야구 모자를 쓰고 뛰어다니는 선머슴 같은 여자아이입니다. 그러나 그런 준이에게도 자연스럽게 사춘기가 찾아옵니다. 어릴 때부터 친했던 남자 친구에게 새로운 여자 친구가 생기고 둘이 커플이라는 소문이 들리면서 준이는 ‘질투’라는 낯선 감정을 처음으로 경험합니다. 주변의 다른 여자 친구들에게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일들이 커다란 고민으로 다가오기도 하지요. 하지만 결국 질투의 감정도, 마음의 갈등도 모두 우정을 굳건히 쌓아 가고 내면을 성숙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듯 첫사랑이 가져다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경험하며 준이는 점점 성장해 가지요.
아이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감수성 예민한 초등학생들의 이야기를 유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