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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홉 시 신데렐라 - 고래뱃속 창작동화 8
저자 박윤우
출판사 고래뱃속(아지북스
출판일 2022-10-03
정가 12,000원
ISBN 9791190747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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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투성이 엄마도 싫지만,
신데렐라 엄마도 싫어

명아는 엄마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친구 미진이를 동원해 수사를 시작합니다. 미진이는 뻥을 너무 잘 쳐서 ‘뻥가시네’라는 별명마저 붙었을 정도지만 명아는 왠지 미진이가 하는 말을 자꾸 믿게 됩니다. 아침에 유난히 화장을 곱게 하고 나간 엄마가 무도장 입구로 들어가더란 이야기, 그 무도장엔 이상한 아저씨들이 바글바글하단 이야기···. 순진한 엄마가 잘못된 유혹에 빠질까 봐, 그러다 가게 문도 닫고 아빠랑도 영영 멀어져 버릴까 봐 명아는 너무 겁이 납니다. 명아는 하루 종일 손님이 찾아오지 않는 가게에서 풀이 죽은 엄마의 재투성이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싫지만, 신데렐라처럼 멋지게 변신하고 내가 모르는 황홀한 세상 속으로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엄마도 싫습니다. 이제 다 커 버린 명아에게 간섭하고 자꾸 신경 쓰이게 하는 엄마도 싫지만, 하루하루 흘러가는 일상에 엄마의 빈자리가 뻥, 뚫려 버리는 것은 더 더 싫지요. 과연 명아는,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부여잡고서 잃어버린 엄마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작가는 사춘기 아이의 엄마에 대한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포착해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그리고 명아가 엄마를 찾아가는 한 걸음 두 걸음의 호흡에 함께하며 복숭아처럼 여린 속살을 지닌 마음들을 들여다보고 커다란 손으로 쓸어내려 주지요.

“봄바람이 너무 심하게 난 거 아냐? 요새 왜 그래?”_본문 8쪽

오늘의 무게를 날려 주는
바람, 바람, 바람

비밀 무도회의 신데렐라가 되어 버린 것만 같은 엄마. 사실 엄마의 진짜 직업은 알로에 가게 사장님입니다. 하지만 그 좋다는 알로에가 클레오파트라한테는 효과가 있었을지 몰라도 명아네 가정 형편에는 티끌만큼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가게 창문 바깥으로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는데 모든 게 멈추어 버린 것만 같은 가게 안에서 한없이 작아 보이는 엄마, 그로부터 피어나는 집에 대한 불안감과 가정의 평화에 대한 불안감은 명아의 마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