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그 순간의 행복
제35화 보름달과 치에코 씨
제36화 최고의 두 사람
제37화 코로짱이 곤란해질 때
제38화 세 가지 필수 조건
제39화 크로켓과 아버지
제40화 추운 날의 자그마한 따스함
제41화 못 버리는 사람
제42화 걱정이 많은 치에코 씨
제43화 이름을 불러주는 행복
제44화 약간 제멋대로인 치에코 씨
제45화 나란히 앉기
제46화 벚꽃 나무 아래서
제47화 끝까지 믿을 수 있는 힘
제48화 목소리 톤
제49화 특별한 경우
제50화 치에코 씨의 제안
제51화 사쿠짱의 추억 이야기
제52화 요즘 치에코 씨가 흠뻑 빠져 있는 주스
제53화 먼 앞날의 두 사람
제54화 작은 다툼
제55화 두 사람의 암호
제56화 해보고 싶었던 일
제57화 숨기고 못 본 척하고
제58화 사쿠짱이 무지 좋아하는 것
제59화 치에코 씨의 구두
제60화 영원 같은 5분
제61화 둘이서 살아가기
제62화 달밤의 행복
제63화 현실적인 치에코 씨
제64화 인생의 시간 배분
제65화 커다란 배낭
제66화 사쿠짱이라서
특별부록 - 치에코 씨와 사쿠짱의 에히메 여행
“치에코 씨와 사쿠짱은 아주 사이가 좋습니다.
사쿠짱은 집에서 구두 수선 가게를, 치에코 씨는 회사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출생도 성장도 성격도 전혀 다른 두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가족이 되어서도-
서로를 변함없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치에코 씨와 사쿠짱은 결혼 11년 차 부부. 단둘이 살아가는 두 사람은 사이가 아주 좋지만 성격과 습관은 물론 사소한 점 하나하나가 모두 다르다. 치에코 씨는 섬세하고 감정이 풍부한 사람으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꾸밈없이 표현하길 좋아한다. 그래서 찰나의 순간에서도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하고 소중히 음미한다. 반면 사쿠짱은 사람과 어울리길 좋아하며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치에코 씨처럼 순간을 곱씹진 않지만 지금 그대로의 상태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줄 안다. 이렇게 다른 점이 더 많은 두 사람이다보니 때로는 의견이나 감정의 충돌이 벌어지기도 한다.
부부의 일상 속에 녹아 있는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 따뜻함, 그리고 애틋함
하지만 이 부부는 서로의 다름을 현명하게 맞추어나갈 줄 안다. 어느 한 쪽에게 희생이나 양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모퉁이를 도는 방법을 두고 감정싸움을 벌이던 두 사람이, 각자의 방법을 고수하되 때로는 상대방의 방법을 따르며 타협점을 찾아냈던 것처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안다. ‘하나’가 되기를 강요하기보단 상대를 한 사람의 인격체로 존중할 수 있는 거리감을 지키며 옆에서 나란히 걸어가는 것. 바로 치에코 씨와 사쿠짱 부부의 모습이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은 ‘일심동체’보다는 ‘교집합을 가진 합집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서로에게 기대지 않은 채 자신의 삶을 오롯이 살아가면서도, ‘함께’하는 소중함과 즐거움을 잊지 않는 두 사람. 그런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 함께 살아간다는 건 어떤 걸까 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저자 마스다 미리는 여성들의 삶과 생각을 대변하는 글과 만화를 활발히 펴내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12년 출간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