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회장이 만든 규칙을 다 같이 지켜야 해?
서로 상의해서 만든 규칙도 아니잖아!“
긴 방학 끝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하는 월요일 아침, 시우는 설램과 흥분으로 학교로 향한다. 바로 4학년 1반의 첫 회장이 탄생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시우의 담임선생님은 회장과 부회장을 뽑지 않고 매주 월요일 아침, 뒷문 바로 앞자리에 가장 먼저 앉는 사람이 일주일 동안 회장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장에게는 일주일 동안 반 친구들이 모두 따라야 하는 규칙 한 가지를 정할 수 있는 특권도 주었다. 학교로 가는 시우의 걸음은 점점 빨라지고 가슴도 콩닥거린다. 마침내 도착한 교실! 먼저 온 친구들로 소란스럽지만 희한하게도 시우의 마음처럼 회장 자리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시우는 덥석 회장 자리에 가방을 올려놓음으로써 회장이 되는 데 성공한다. 비록 선거로 뽑힌 것도 아니고, 기간도 고작 일주일 동안이지만 시우는 새로운 규칙을 정하고, 어떡하면 친구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지 고민이 많아진다. 점점 회장의 무게를 느껴가는 시우, 하지만 기분 좋은 부담감이다.
“이번 주에는 규칙을 만들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회장의 등장
반 친구를 위해 애쓰며 고민했던 시우와 달리 2대 회장으로 뽑힌 주엽이는 규칙도 만들지 않고 아이들과 놀기에만 바빠 보인다. 시우가 더욱 서운하고 황당한 건 반 친구들. 언제 그랬냐 싶게 주엽이랑 어울리며 시끄럽게 떠들고 놀지만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는 담임선생님.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시우는 그렇다면 학급을 제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회장의 감시단 역할을 해야겠다고 결심하지만 주엽이는 어렵지 않게 척척 자기가 맡은 역할을 해나간다. 시우는 방범대장인 할아버지를 보며 다시금 멋진 회장을 꿈꾸며 다시 회장이 되지만 마음과 달리 잘 하려고 하면 할수록 문제는 꼬여들고 힘도 빠지면서 오히려 회장이 되고 싶어 했던 자신을 원망하기에 이른다.
우리 반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거가 먼저였던 회장 자리
더 이상 경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