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
아직도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까?
『굴뚝마을의 푸펠』, 『폰초네 책방』의 저자 니시노 아키히로가 선물하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야기!
『굴뚝마을의 푸펠』, 『폰초네 책방』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니시노 아키히로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 출간되었습니다. 『약속의 시계탑』이라는 제목의 이번 신간 역시 작가의 책마다 빠짐없이 흐르는 ‘슬픔’이 잘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번 책은 니시노 아키히로의 그 어떤 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짙은 슬픔을 담은 탓에 비장함마저 느껴집니다.
숲속 마을, 끝자락에 시계탑이 있습니다. 틱톡은 시계탑 안에 살며, 시계를 관리합니다. 열심히 관리하는 틱톡 덕분에 시계는 제 역할을 잘했습니다. 1시, 5시, 9시, 그리고 12시……. 시계는 제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종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시계는 11시 59분에 멈춰 서고 말았습니다. 두 개의 바늘이 만나지 못하고 있는데, 즉 움직이지 않는데 왜 틱톡은 손을 놓고 그냥 바라만 보고 있는 걸까요?
여기서 이야기는 과거로 되돌아갑니다.
“두 시계 바늘이 만나는 시간은 12시이고, 그 시간은 헤어지는 시간이기도 하네요.” 틱톡이 사랑하는 여인 니나의 말처럼 그 신비로운 순간의 종소리를 시계탑에서 함께 듣기로 틱톡과 니나는 약속했지만, 잔인하고 난폭한 불새의 공격으로 만나지 못합니다. 불새의 공격이 숲속 마을에도 퍼붓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시계는 11시 59분에 멈춰 버렸을까요?
틱톡이 평생 니나를 기다렸던 것처럼 지금 나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걸까요? 탐욕의 바벨탑이 아닌 사랑과 헌신의 시계탑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은 과연 있을까요? 이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