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벼운 마음으로 우주 산책
“하늘 위에 뭐가 있을까?”
기주가 묻자 앵무새가 답한다.
“가 보면 알지.”
기주와 앵무새는 아무렇지 않게 우주선에 올랐다. 그렇게 기주와 앵무새의 우주여행이 시작된다. 푸른 별 지구를 벗어나자 몸이 풍선처럼 둥둥 떠 오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주선은 우주 정거장에 도킹해서 그곳에서 살고 있는 우주인들에게 택배를 전해 준다. 우주 정거장을 떠난 기주의 우주선은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달 반대편을 지나 태양을 향해 날아간다. 태양을 거쳐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의 태양계를 지나 여행이 이어진다. 우리 은하계와 은하수를 여행하던 기주의 우주선은 블랙홀을 만나 집으로 돌아온다.
▷우주에 오기를 잘했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 여행이지만 우주여행이 간단할 수는 없다. 달 뒷면을 지나칠 때 아이는 달 토끼를 본 것도 같다. 태양 가까이 갔을 때는 너무 뜨거웠고, 화성에 착륙했을 때는 모래폭풍을 만났다. 소행성들을 피해 요리조리 조종해야 했고, 꼬리만 스쳐도 끝장날 것 같은 혜성도 간신히 피했다. 비행선의 연료가 새는 바람에 위기를 맞이하기도 하고, 먼 은하계 어디에선가 우주 괴물을 만나기도 한다. 좌충우돌 정신없는 여행이지만, 아름다운 별과 은하의 아름다운 광경을 보며 기주는 우주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렇게 멋진 우주를 사랑하는 친구 앵무새와 함께 와서 참 좋다.
▷ 우주여행이 즐거웠으면 좋겠어. 새로운 세상도 조금 알게 되겠지
아이와 함께 장난감 비행기를 가지고 놀다가 시작된 우주 이야기가 너무 즐거웠던 작가는 그 기억을 되살려 우주여행 그림책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우주여행을 즐겁게 상상할 수 있는 책이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그러다 보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의 우주에 대한 관심과 지식도 지금보다 커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96쪽의 두꺼운 그림책 《우주 다녀오겠습니다》는 그렇게 구성된 책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멋진 그림으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