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어부 챔피언
연우는 심심할 때마다 낚시카페를 즐겨 찾았다. 낚시를 곧잘 해서 낚시왕이 되기도 했다. 그런 어느 날, 낚아 올린 물고기가 축 늘어졌다. 깜짝 놀란 연우에게 낚시카페 사장님은 미안하다며 황금빛 물고기를 한 마리 주었다. 집으로 데려와 물고기를 어항에 넣은 연우. 그날 이후 연우는 물고기와 특별한 관계를 쌓기 시작한다.
“아저씨, 물고기도 상처가 나면 아파요. 아저씨가 잘못 아신 거라고요!”
- 29쪽
* 남온유 작가의 한마디 *
아이 친구들이 낚시카페에서 물고기를 낚으며, 생명을 일종의 장난감처럼 소비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제 아이에게 생명의 존엄성을 생각하게 하고 싶었어요. 마음을 쏟고 애정을 주는 반려동물처럼, 모든 생명을 그렇게 소중히 바라봐 주길 바랍니다.
● 어쩌다 화해
우주는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할아버지를 무서워한다. 늘 인상을 쓰고 있고, 시끄럽게 뛴다고 구박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우주에게 쓰레기를 버렸다고 뭐라 했다. 우주는 자기가 버린 게 아니라고 했지만, 할아버지는 또 핑계를 댄다고 다그쳤다. 억울한 우주는 쓰레기를 버린 범인을 잡겠다고 각오한다. 계단에 줄을 맞춰 둔 게 누군가 일부러 버린 게 틀림없다 생각한 우주.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이웃에 사는 사람들을 눈여겨보기 시작한다.
혹시 404호 형인가?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면 304호 외국인 부부네 빈 상자들까지 들어주는 착한 형이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 42쪽
* 남온유 작가의 한마디 *
코로나 바이러스로 긴 시간 집에 머물러 생활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도 운동하던 어르신들이 꼼짝없이 갇혔고, 삼시 세끼 밥하는 엄마들은 몸도 마음도 바빴지요. 모두가 힘든 만큼 사람들이 까칠해질까 싶었는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었어요. 내가 힘든 만큼 상대방도 힘들걸 생각하고 배려하였지요. 마스크를 써서 입을 가려도 마음을 나누는 방법은 많으니까요. 이 이야기를 읽는 독자들이 소통의 중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