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_괴벨스를 위한 변명
1장. 청와대가 천하 명당이라고? - 가짜뉴스를 만들어서라도 가지고 싶었던, 권력
바위에 새겨진 여섯 자 ‘천하제일복지’|홀연히 발견된 ‘풍수’의 증거|150년밖에 안 된 새 글자|2022년 청와대 안내문|또 다른 ‘신의 선물’
2장. 풍수지리로 조선 수도 한성을 만들었다고? - 풍수를 거부하고 만든 실용적 계획도시, 한성
국가상징축과 한성 프로젝트|“내가 참서를 불태우라 했거늘”|이성계-방원 부자의 천도 계획|무학과 정도전, 종말론적 신화|도시 괴담과 국가 대토목 사업|일본군의 유산 ‘국가상징거리’|풍수 괴담이 만든 대참사 - 유물 쏟아지는 육조거리
3장. 조선 500년 동안 광화문 앞에 월대月臺가 있었다고? - 세종이 금지시킨 광화문 월대 공사
1431년, 세종의 농번기 특별대책|월대, 과연 있었는가|각종 기록이 증언하는 ‘월대 없음’|백성과 소통했던 공간이라고?|57년 동안 존재했던 월대, 100년 넘게 있었던 길
4장. 일본군 말 위령비가 조선 왕실 제단이라고? - 일본 말 귀신들에게 제사지내겠다는 전문가들
왕실이 천제를 올리던 ‘남단’|일본 군마 추모비가 조선 왕실 제단?|미군 정찰기가 촬영한 군마비|여기가 남단 터라고?|여기에 백두대간 ‘생태축’이?|복원할 역사, 사라진 둔지방|어설픈 역사 복원의 재복원
5장. 고종이 ‘고종의 길’을 통해 러시아공사관으로 달아났다고? - ‘고종도 몰랐던’ 고종의 길
아관파천|복원의 근거, 지도 한 장|대한제국 시대에 차고와 수영장이?|누가 ‘King’s Road’라고 읽는가|사방 꽉 막힌 출구 없는 길
6장. 남대문이 임진왜란 일본군 개선문이라고? - 국뽕 피해의식에 사라져버린 국보 1호
임진왜란과 남대문|조선총독부의 보물 선언|“가토 장군이 입성한 문이다!”|활활 타오른 「국보 1호」 반대여론|세키노 다다시의 모험|세키노, 첫 번째 남대문|1917년, 사라진 남대문과 하세가와 요시미치|엉터리 논문에 선동당한 국민|“철거하라 남대문”|경복궁이 더
진실이라고 확정돼 버린 역사적 가짜뉴스를 필자는 ‘괴담’이라고 규정했다. 스스로 권력을 가지게 된 전문가들이 유통시킨 무책임한 가짜뉴스들이다. 괴담은 재미있다. 잘 짜인 스토리보드와 적당한 반전과 소름끼치는 결론이 융합해 듣는 이 혹은 읽는 이를 흥분하게 만든다. 따라서 사람을 감동시키는 드라마틱한 진실, 극적인 역사는 의심해야 한다. 이거, 괴담 아닐까. 가짜뉴스가 아닐까, 하고.
-〈서문〉 중에서
역사의 탈을 쓴 17개 괴담을 둘러싼 진실 논쟁!
≪대한민국 징비록≫, ≪매국노 고종≫을 통해 역사의 민낯을 낱낱이 밝혔던 저자 박종인 기자가 신간 ≪광화문 괴담≫에서는 역사를 입맛에 맞게 조작해온 전문가들을 고발한다. 앞서 소개한 ‘광화문 괴담’처럼 현대에 벌어지고 있는 괴담부터 과거의 시대상황과 목적에 따라 조작된 괴담까지. 진실이 되어 버린 거짓을 광범위한 사료와 취재, 철저한 고증을 통해 파헤친다.
저자는 ‘괴담’을 ‘진실의 탈을 쓴 거짓의 역사’라 정의했다. 괴담은 잘 짜인 스토리텔링으로 드라마틱하며 감동적이다. 그런 괴담을 해체하고, 왜곡의 증거를 하나하나 뜯어보는 과정은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긴장감을 더해줘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더불어 독자들은 통설로 알고 있던 역사의 실체를 발견하는 데서 저자의 통찰력과 함께 반전의 묘미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왜곡된 역사에 무감각해진 대한민국에 던지는 경고장!
≪광화문 괴담≫은 총 17개의 괴담을 해체하고 무질서하게 널린 사료들 속에서 진실을 발굴한다. 일본군 말 위령탑을 조선 왕실 제단으로 둔갑시킨 문화재청의 괴담, 학문을 탄압한 정조를 ‘개혁군주’라 찬양하는 괴담, 최익현이 대마도에서 장장 4개월 동안이나 단식하다 순국했다는 괴담, 총독부가 경희궁을 파괴했다는 악마주의적 괴담, 호찌민이 ≪목민심서≫를 애독하고 정약용을 숭배했다는 괴담, 헤이그 밀사 이준이 할복자살했다는 괴담 등등. 전문가들이 무책임하게 유통시킨 가짜뉴스부터 애국적 영웅담까지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역사를 박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