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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례식
저자 에바 에릭손
출판사 시공주니어
출판일 2017-12-07
정가 11,000원
ISBN 9788952784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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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장례식을 통해 삶과 죽음을 경쾌하게 돌아보는 그림책

에스테르는 빈 터를 왔다 갔다 하더니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말했어요.
“세상은 온통 죽은 동물들로 가득해. 덤불마다 죽은 새랑 나비랑 쥐가 있지.
이들을 누군가 보살펴 줘야 해. 누군가 친절하게 묻어 줘야 해.”
“누가?” 내가 물었어요. “우리가!” 에스테르가 대답했어요.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린다.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사람이든 동물이든 언젠가 한 번은 맞닥뜨려야 하는 과정인데 말이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아이들은 아름다운 것만 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죽음은 아이들이 알아서는 안 되는 금기 영역이라 믿는 어른들도 있다. 하지만 죽음은 삶의 연장선 위에 있다. 그러니 죽음을 이해하는 것은 삶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죽음이란 단어가 주는 무게감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책 작가들이 끊임없이 죽음에 눈길을 주는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진지하면서도 발랄한 시선
이 작품은 ‘동물들의 장례식’이란 이색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삶과 죽음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도록 쉽고 경쾌하게 접근한 책이다.
어느 나른한 여름날, 아이들은 무료함을 달래 보려고 죽은 벌을 위해 장례식을 해 준다. 그리고 곧 본격적으로 동물들을 위한 장례 회사를 차린다. 아이들은 장례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아 장례 가방을 꾸리고, 자신들만 아는 빈 터를 묘지로 삼고, 장례식 비용까지 받기로 한다. 뿐만 아니라 세 아이는 장례 의식에 필요한 무덤 만들기, 추모 시 짓기, 울어 주기 등 역할 분담도 한다. 까만 겉옷을 챙겨 입고, 까만 넥타이를 맨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른의 전유물인 장례식을 치르면서 어른을 흉내 내는 모습은 작은 웃음을 자아낸다. 장례식을 해 주겠다며 쥐덫에 잡힌 쥐, 냉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