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집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윗집, 아랫집, 옆집, 뒷집 등 우리는 이웃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도시의 공동 주택은 다양한 모습이지만, 아파트로 대표되는 현대의 집은 편리한 생활과 실용적인 외관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수많은 세대가 모여 사는 만큼, 생활 속에서 다양한 분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층간 소음 때문에 이웃과 깊은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고,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네모난 아파트의 겉모습은 모두 비슷비슷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저마다 다릅니다. 모두 같은 시간에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며, 같은 시간에 일어나지는 않지요. 좋아하는 음식도, 즐겨 하는 취미도 제각각입니다. 이렇듯 생활하는 방식과 취미는 집집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그러니 공간을 나누어 이웃해 살아가는 공동 주택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의 노랫소리가 누군가에겐 시끄러운 소음으로 들릴 수도 있고 누군가가 좋아하는 취미 활동으로 인해 누군가는 고통받을 수도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행동 하나가 집에서 집으로 전해지면서 조금씩 작은 균열을 내는 것이지요.
층간 소음부터 별난 이웃까지, 조용할 날 없는 꽃잎 아파트
〈꽃잎 아파트〉는 공동 주택에 모여 사는 동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그리며 이웃 간 갈등 문제를 날카롭게 꼬집습니다. 돼지는 온갖 부스러기를 아무 데나 흘리며 돌아다니고, 강아지는 여기저기 흙을 마구 파헤쳐 놓습니다. 그 뿐인가요? 피아니스트 문어는 시도 때도 없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몸단장을 좋아하는 공작은 쓰레기를 마구 내다버립니다. 다소 재미있게 표현된 동물들의 행동을 보며 웃다 보면, 슬며시 내 모습은 어떤가 생각해 보게 되지요. 과연 이 모든 일들이 꽃잎 아파트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요? 작은 이기심이 모여 더 이상 웃을 수 없는 현실이 되었을 때, 꽃잎 아파트에 마법과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문제의 실마리는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어느 작은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