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 서문에 덧붙여
서론
어떤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가?
과학연구의 일반적 문제 / 비학과 과학의 문제
2. 어떻게 문제에 접근할 것인가
연구방법 / 연구대상의 한정
1부
1장 르네상스 비학의 인식체계
신플라톤주의적-헤르메스주의적 배경
‘태고신학’의 전통 / ‘태고신학’과 헤르메스주의
2. 비학의 인식론
‘두 권의 책’: 서적 신비주의 / ‘마술사’로서의 인간
2장 비학의 상징체계
비학의 언어
자연적 언어의 전통 / ‘아담의 언어’와 상형어
2. 비학의 수사학
창조의 수사학 / 비학적 상징의 수사학
2부
3장 17세기 자연과학에서 비학적 논제의 연속성
‘자연이라는 책’의 해독
종말론, 유토피아, ‘지식=권력’
4장 과학적 담론의 형성
자연지배의 수사학
비학적 ‘지식-권력’의 사회적 정당화 / 지식 전달의 수사학
2. 보편 언어의 계획
이상적 언어에 관한 논의들 / 언어 대 사물
3부
5장 근대 인문학에서 비학적 논제의 연속성
태고적 지혜에 관한 논의들
이교적 지혜 대 기독교적 지혜의 비교 / ‘고대인과 현대인’의 비교
2. 시적 지혜
‘태곳적 지혜’의 심오함과 범속함 / 시적 지혜와 시적 상징
6장 인문학에서 ‘과학적’ 담론의 형성
인문학적 탐구영역의 정립
‘인간이 만든 것’의 진리성에 관한 논의 / ‘베룸-팍툼’의 원리
2. ‘새로운 과학’으로서의 인문학
과학적 담론에 관한 수사학적 성찰 / 언어의 비유적 본성과 창조성
결론
참고문헌
색인
<마술, 과학, 인문학>에서 다루는 내용은 저자 스스로 밝힌 것과 같이 그리 새로운 내용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과학혁명’과 함께 자연과학이 종교와 인문학, 그리고 더 나아가 ‘오컬트’라고 부르는 마술에 대한 비학 지식과 분리되기 시작했다”는 믿음이 굳건하기 때문입니다. 서구 문명의 발전과정에서 ‘과학적 합리성’, 그리고 ‘종교와 과학의 분리’가 결정적이었다는 설명이 반복되었고, 과학의 발전으로 대표되는 ‘근대성’에 대한 찬양과 비판 모두 같은 설명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믿는 바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학문이 반복되면서 이질적인 지식과 믿음은 서로 만나기 위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르며 ‘문송하다’ 혹은 ‘인문학은 대학 밖으로 나가야한다’라는 사회가 왔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마술, 과학, 인문학>은 지식체계로서 과학담론의 역사를 탐구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지극히 ‘비과학적’이라 여겨지는 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오컬트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마술의 세계, 그리고 합리성과 거리가 있어보이는 종교, 그리고 인문학이라는 이름이 붙은 포괄적인 학문분야가 등장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굳게 믿고 있는 ‘합리적 학문, 순수한 지식과 이론’이라는 과학에 대한 신화가 벗겨집니다. 저자는 과학 역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그 역시 인간이 지닌 결점을, 인간이 뿌리내린 사회의 다양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근대 과학의 거장으로 기억되는 프란시스 베이컨과 아이작 뉴턴은 그들 스스로 마술에 심취했던 이질적인 그들 자신과 연결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술, 과학, 인문학>은 ‘고정관념에 뿌리내린 허구적 신화’라는 내러티브로 역사를 다루지 않습니다. 근래의 많은 역사서가 이 내러티브에 뿌리내린 채, 사실 그렇게 새롭지는 않은 이야기들을 반복하는 것과는 구분되는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제를 한정 지어야 한다’는 말로 대변되는, 역사가 가진 다면성을 쉽게 넘기고 좁은 주제에 집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