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사랑은 누군가를 향한 다정한 마음
동준이는 연우가 너무 좋습니다. 매일 학교도 같이 가고 싶고, 짝꿍도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연우의 짝꿍은 은결이가 되지요. 한편 동준이 할아버지는 ‘오늘의 운세’로 하루를 점치는데, 띠가 같은 동준이에게 ‘오늘의 운세’의 주의사항을 알리며 이것저것 조심하라고 당부합니다. 하지만 동준이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습니다.
그런 동준에게 연우와 가까워질 계기가 생깁니다. 할아버지가 꼭 들고 가라던 우산 덕분이지요. 동준이는 비가 와서 학원에 가지 못하는 연우에게 자신의 우산을 선뜻 빌려줍니다. 할아버지가 곧 올 거라는 거짓말까지 하면서요.
덕분에 동준이는 연우에게 아주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나 점점 거세지는 비에, 집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하던 동준이는 내심 할아버지가 자기를 데리러 학교로 와 주길 바랍니다. 그러나 ‘오늘의 운세’를 믿는 할아버지가 집에서 꼼짝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동준이는 억수 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향합니다. 한편 집에 오지 않는 동준이가 걱정된 할아버지는 문구점으로, 편의점으로 동준이를 찾으러 돌아다닙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걱정하기 마련입니다. 동준이가 연우에게 우산을 빌려준 것처럼, 할아버지가 손자 동준이를 찾아 돌아다닌 것처럼 말이지요. 좀처럼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동준이의 사랑은 우연한 계기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게 합니다. 지금부터 아홉 살 동준이의 첫사랑 이야기를 통해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번뜩이는 유머와 재치로
어린이의 진솔한 마음을 표현한 동화
이 작품을 쓴 신채연 작가는 처음이라 더욱 설레는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그 안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기에 대해서도 은근슬쩍 풀어놓습니다. 예를 들어, 외동아이인 동준이는 연우를 좋아하지만 연우와 소통하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그저 연우 주위만 맴맴 돌며 허세를 부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