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일 좋아하는 거 된다고 해.”
싸우고 화해하고 친구들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
선생님의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 술술 대답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힘이는 금세 기가 죽고 만다. 한 명씩 발표를 시작하고 힘이 차례가 다가올수록 손에 땀이 차고 생각할수록 아무 생각도 안 나자 힘이는 짝꿍 민지한테 도움을 청한다. 좋아하는 거 된다고 하라는 민지 말에 노트에 티라노사우루스, 블록, 강아지 이름 레옹까지 적었지만 힘이는 결국 발표를 못하고 울음이 터지고 만다. 울음으로 하루의 수업을 마친 힘이는 학교에 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학교가 가기 싫어진다.
간신히 등교한 학교에서 아니나 다를까 친구들한테 울보라고 놀림을 받지만, “그래! 나 울었다!” 힘이의 당당한 한마디에 교실 분위기는 금세 바뀐다. 자신 때문에 힘이가 놀림을 받은 것 같아 미안해진 민지는 자기 얘기를 들려주며 사과하고 힘이를 위로해 준다. 속마음을 털어놓고 나니 친구 앞에서는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결코 약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힘이와 민지와 친구들이 한 교실에서 어떤 이야기를 쌓아 갈지 기대가 되는 지점이다.
“엄마! 나는 내가 될 거야!”
아이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어른들
힘이의 엄마는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는 엄마다. 여덟 살 힘이가 집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낯선 환경에서 나름의 난관을 잘 이겨내고 적응해 나갈 수 있는 것은 힘이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랑 비교하며 다그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 주는 엄마 앞에서 힘이는 학교에서 느꼈던 불안과 긴장을 풀고 마음껏 울 수 있는 것이다. 힘이는 아직 뭐가 되고 싶은지 잘 모르지만 눈물이 많고, 소방서에 있는 토끼들을 매일 찾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매일매일 성장하고 있다. 그 옆에서 엄마는 힘이가 스스로 깨닫고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이에게 든든한 나무가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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