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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 도스토옙스키부터 하루키까지, 우리가 몰랐던 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
저자 박균호
출판사 갈매나무
출판일 2022-07-25
정가 16,000원
ISBN 979119184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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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며

1부 역사의 단면을 다룬 벽돌책 도전하기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 시베리아를 담다 - 《죄와 벌》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시베리아 유형의 역사》 《죽음의 집의 기록》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르포르타주가 된 소설 -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 《상트페테르부르크》
포도를 찾아 남부로 떠난 농부들이 분노한 까닭은 - 《분노의 포도》 & 《1929, 미국대공황》
신의 공간은 중세에 어떻게 변모했는가 - 《수도원의 비망록》 & 《수도원의 역사》
로맨스 소설에 가려진 노예들의 삶 - 《맨스필드 파크》 & 《노예선》
《춘향전》 속 놓쳤던 고전의 여러 얼굴 - 《춘향전》 & 《한국의 과거제도》 《조선 시대 과거제도 사전》
칼 못 드는 사무라이의 비애, 에도부터 메이지까지 - 《고로지 할아버지의 뒷마무리》 & 《메이지의 도쿄》
스스로조차 속고 속여야 했던 스파이의 삶 -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 《비밀정보기관의 역사》

2부 복잡한 인간 내면의 소우주 이해하기

예술의 불멸하는 재료, 질투 - 《레베카》 & 《질투》
음식으로 표현된 ‘낭만주의적 몽상’ - 《마담 보바리》 & 《프랑스 미식과 요리의 역사》
금기와 욕망의 흔적, 금서의 목록 - 《장미의 이름》 & 《금서의 역사》
사교계 매너에는 교묘한 의도가 있다 - 《면도날》 & 《영국 사교계 가이드》
운명과 본능의 외줄 타기, 꾼들의 중독사 - 《황금광 시대》 & 《도박의 역사》

3부 아는 만큼 빠져드는 일상의 인문학

고양이, 인류 이전 신의 대리인 - 《모르그 가의 살인》 &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세상에서 가장 문학적인 술, 위스키 - 《해변의 카프카》 & 《알코올과 작가들》
개는 언제부터 인간과 함께했을까 - 《이별의 순간 개가 전해준 따뜻한 것》 & 《인간은 어떻게 개와 친구가 되었는가》
책을 좋아하는 이들의 종착점, 고서점 -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 & 《고서점의 문화사》
요가, 종교에서 시작해 문화가 되다 -
부담은 없이 사색은 깊이
소설과 함께 인문의 숲 거닐기

소설은 단순한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한 권의 소설은 퍼즐처럼 수많은 조각을 정교하게 얽어 만든 다층적인 이야기다. 퍼즐은 작가의 개인적인 취향부터 당대의 시대상, 문화와 예술까지 다양하다. 더불어 인문학은 ‘언젠가 공부하고 싶지만 지금은 아닌’ 어려운 학문이 아니다. 고전이나 인문은 아무리 두껍고 어렵다고 해도, 결국 모두 삶과 인생, 세계를 이야기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설이 실속 없다는 고정관념과 인문이 지나치게 무겁고 어렵다는 편견은 같은 오류를 범한다. 소설은 으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포괄하며 인문은 그저 지식인들의 동떨어진 몽중몽설이 아닌 우리 삶과 매우 밀접한 학문이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소설 속 인문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기 마련이다. 같은 책을 읽어도 그 속에서 무엇을 얼마나 읽어내느냐는 천차만별이다. 저자는 시대나 문화, 삶의 배경이 달라서 그간 읽고도 ‘그러려니’ 넘겼던 소설 속 인문학 요소들을 인문학 책들을 재료 삼아 하나하나 짚어간다. 혼자서는 도전하지 못했던 인문학 책들도 저자가 소개하는 소설들과 함께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1부에서 러시아 고전을 포함해 역사의 일면을 담은 소설들로 세계의 흐름을 읽어낸다. 2부에선 세부적으로 들어가 질투와 몽상, 호기심, 권력욕 등 인간의 감정을 탐구하고, 3부에선 비교적 현대에 쓰인 작품들로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인문학적 의미가 숨어 있는지 몰랐던 소재들을 탐구한다. 수많은 작가가 다양한 주제로 쓴 소설과 인문학을 한 권에 모아놓아 풍성한 이야기를 단숨에 읽어낼 수 있어 재미와 지적 포만감을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은 가장 공을 들여 만든 정교한 이야기이다. 게다가 단순한 이야기만 담고 있지 않다. 작가가 소설에 자신의 삶을 녹여내면서 동시대 사회의 역사, 사건, 문화, 생각을 모두 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