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어예요
옌니는 반에서 가장 말이 없는 아이입니다. 상어와 책 읽기, 혼자서 생각하기를 좋아합니다. 자신을 상어처럼 여기지요. 상어는 조용하고 힘이 세며 용감합니다. 옌니도 그렇습니다.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를 뿐입니다.
선생님은 늘 말하지요. 다른 아이들처럼 더 크게 말하라고,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라고, 수줍어하지 말라고, 용기를 더 내 보라고, 그건 살아가는 데 무척 중요한 일이라고. 하지만 옌니는 수줍은 것도 용기가 없는 것도 소극적인 것도 아닙니다. 그저 자신이 아닌 것 같은 행동, 다른 아이들이 하는 문어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 뿐이지요. 학교는 물론이고 집에서조차도 옌니는 상어일 수 없습니다. 늘 문어이기를 강요받지요. 이런 일 때문에 학부모 상담을 앞두고 있는 옌니는 속이 탑니다. 이대로 상담을 진행했다가는 원치 않는 문어의 삶을 살아야 하니까요.
자신을 바꾸지 마
어느 날 수족관에서 우연히 보게 된 상어는 옌니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입니다. 상어는 누구도 이야기해 주지 않은 옌니의 장점을 일깨워 줍니다. 큰 소리로 말하는 대신 크게 생각할 줄 알고, 주의 깊고 세심해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들을 알아차리고, 배려심이 깊고 용감해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요. 그러면서 자신을 바꾸지 말고, 선생님과 엄마를 설득하라고 용기를 줍니다.
실제로 옌니는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주변 사람들의 문제를 상대를 배려해 드러내지 않고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해결합니다. 성격은 좋지만 거절을 잘 못하는 절친 아미나부터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로 우울증에 걸린 할아버지, 남편에게 조롱당하는 어느 아주머니, 책 읽기가 싫은 한 소년까지. 하지만 여전히 옌니는 어떻게 선생님을 설득할 것인지 깜깜하기만 합니다.
내가 나라서 좋아요
그러던 어느 날, 상어가 있는 수족관으로 체험학습을 떠난 옌니는 잠수부의 실수로 사라진 희귀한 게를 찾아내고 영웅이 됩니다. 자신이 가장 상어다울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