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말 못 할 고민이 마법의 세계와 연결된다면
몸에 고양이 털을 달고, 눈을 감은 채 ‘제발’을 세 번 외치면 신기하게도 그게 주문이 되어 매직캣츠 월드의 백꼬선생을 호출하게 된다. 수영 실력이 남들처럼 쉽게 늘지 않고 친구의 비교와 조롱이 너무 싫어 호제는 곧 다가올 수영 레벨 테스트가 끔찍하기만 하다. 수영 레벨 테스트가 무산되기를 바라며 잠이 든 호제는 어쩌다 백꼬선생을 호출하는 조건을 모두 충족해서 한밤중 홀린 듯 수상한 오두막을 찾게 된다. 백꼬선생의 이상한 그림책방에 들어서고 또 홀린 듯 계약서에 서명하게 된다. 독특한 말투로 사람처럼 말하는 직립 보행 고양이도 놀라운데, 호제의 고민 내용을 들어 준다고?
그림책 주인공의 눈을 꾹 누르면
주인공이 나와서 고민을 들어 준다고?
백꼬선생 그림책방 중앙 테이블에는 그림책 인기 코너가 자리 잡고 있다. 백꼬선생이 여러 번 읽어도 질리지 않고 흥미롭게 읽는 그림책들이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각 그림책의 모든 주인공이 눈을 감고 있다는 것! 호제는 한참 고민하다 그림책 한 권을 골라 등장인물의 눈을 꾹 눌렀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백꼬선생에게 뭔가 이상하다고 이야기하려던 찰나, “아, 아, 그만 눌러. 아픔!”라는 소리가 들린다. 인간 세상일에 관여하기가 귀찮지만 생활에 필요한 포인트를 따기 위해 일하러 온 백꼬선생. ‘백 번 산 고양이’ 그림책의 주인공 백꼬선생이 보기 좋게 당첨되었다.
책, 그중에서도 그림책을 좋아하는 고양이, 그래서 방귀도 북! 북! 북! 소리 내며 뀌는 백꼬선생. 호제가 자신의 그림책을 골라 귀찮은 표정이지만, 실제로는 호제의 침대에서 자고, 호제가 차린 밥상과 간식을 좋아하며 호제의 고민을 함께해 주는 걸 즐긴다.(심지어 아르바이트 추가 계약까지 한다. 호제에게 자신의 다사다난했던 백 번 산 인생 이야기를 그림책을 통해 들려주며 마지막에는 정말 헤어지기 어려운 관계가 된다.
아이들의 현실 고민은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까?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