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이 주는 재미
유쾌한 입담으로 어린들에게 사랑받는 동화작가 이승민이 무협 동화로 어린이 독자들을 만납니다. 선한 마음을 가진 주인공이 노력을 통해 성장하고 위기에 처했다가 극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며 악당을 물리치는 장면 등은 무협 동화가 주는 재미이며, 우리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책 읽는 재미를 줄 것입니다.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
주인공 영우와 향이는 위기에 처했을 때 두 스승과 가족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갑니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라도 선생님, 가족, 친구와 함께라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어린이들도 알게 될 거예요.
만나분식 안에 김 선비와의 일을 의논할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정산선인과 하백통, 영우와 향. 영우네 엄마와 아빠는 물론 형과 누나까지.
영우 아빠가 말했다.
“지옥에서 돌아온 김 선비라니. 내 어릴 적에 어른들이 아이들 겁주려고 하는 소리인 줄로만 알았는데.”
-중략-
그런데 잠시 뒤,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만나분식으로 찾아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향이 아빠 되는 사람입니다.”
분식집에 모인 사람 중에 유일하게 무공을 쓸 줄 모르는 향이 아빠였다.
“제가 무협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그런 건 소설이나 영화에나 나오는 거라며 믿지 않았죠. 하지만 저는 엄청난 내공을 가진 무술인의 존재를 믿고 있었습니다. 여기 눈앞에 진짜로 무공을 쓰는 분들이 모여 있고, 우리 향이 최고의 고수라고 하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더니 가방 안에서 여러 가지 서류철을 꺼냈다.
“어려서부터 무협에 관한 책과 자료를 수집하는 게 취미였습니다. 친구들은 아무 쓸모도 없는 것들이라고 했지만, 저는 이 안에 진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붉은색 서류철을 펼친 향이 아빠는 이어서 말했다.
“오늘 아침, 향이 자초지종을 털어놓았을 때 이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 적힌 게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