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작은 골목 책방에서 오래 일을 했던 작가가 책장에 꽂혀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하고 한 번도 읽히지 못한 책들을 안타까워 하다가 쓴 이야기예요. 유명하거나 추천목록에 있는 책이 아닌 책들도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지요.
책 속에서
책장에 오랫동안 꽂혀 있기만 하던 책 《아빠는 피곤해》은 이제 책을 그만두겠다고 합니다. 폐지가 되어 작은 쓸모라도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며 책방 밖으로 탈출하려 합니다.
36쪽
《아빠는 피곤해》는 갈기갈기 찢기는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 아무에게도, 단 한 번도 읽히지 못한 자신이 불쌍해 소리 없는 울음이 터졌다. 아까와는 달리, 몹시 뜨겁고 진한 눈물이 몸속 가득 고이는 것 같았다.
38쪽
“아니. 일단 폐지가 될 거야. 그다음엔 포장지나 종이 상자 같은 쓸모있는 물건이 될 거고.”
40-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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