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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에게 펭귄이란 - 파란 이야기 9
저자 류재향
출판사 주식회사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2-09-10
정가 12,000원
ISBN 978896247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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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펭귄이란
고양이를 안아 보자
아람이의 편지
달팽이가 간다
네모에게
작가의 말
우리에게 펭귄이란? 우리에게 가족이란?
가족의 의미와 범위에 대해 질문을 던지다

형식만 갖추어지면 내용은 무시되는 일이 있다. 한국에서는 가족이라는 형식이 특히 그러하다. 형식에 가로막혀 각기 다른 가족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아이들 삶의 내용이 잘 보이지 않을 때도 많다. 그래서 아이들은 듣지 않아도 되는 말을 듣고 자라기도 한다. 아이가 잘 자라는 데 필요한 건 혈연도, 규범에 매인 가정도 아니라는 이야기를 담은 다섯 편의 단편은 작가의 사려 깊은 시선으로 사회가 만들어 낸 ‘가족주의’와,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핵가족을 이상적 가족의 형태로 간주하는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어린이의 일상에 반영되어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으로 살핀다. 아이의 천진난만함이 부조리한 사회 구조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 주고, 정답을 제시할 수 없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섣불리 다루지 않고 등장인물의 캐릭터, 인물이 놓인 상황 등만 제시해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작가는 가족의 형태가 점점 다양해져 가고 있는 지금, 그 안팎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주목한다. 그리고 어쩌면 상황은 이미 변했는데, 어른들의 의식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정상 가족’이라고 일컬어지는 범주 밖에 놓인 어린이 당사자, 그리고 그 곁의 친구들이 그런 친구와 관계를 맺는 것에 더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닌지, 또한 가족의 의미와 범위는 무엇인지에 대해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혈연, 규범에 매인 것만이 가족이 아니라,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 서로 달라도 보듬어 줄 수 있고, 번갈아 돌보고, 곁에 있어 주고, 부재 시 그리워하기도 하는 대상이 가족이라는 것에 동의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서사에 가려져 있던 서정성에 다시 주목하게 하는 단편들
여기 내 마음을 아는 친구가 있고,
내 모험을 받아들여 주는 충분한 세계가 있다

작가는 이혼, 재혼, 편부모, 조손 가정 등 ‘정상 가족’으로 일컬어지는 구성원이 부재한 가정에서 자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