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키우고 싶어요!”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한 소녀와 뚱보 고양이의 만남
초등학생 영지는 엄마와 잠시 떨어져 할머니랑 살고 있다. 언니 오빠도, 동생도 없이 혼자인 영지는 강아지를 키우는 학교 친구들이 못내 부럽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집으로 찾아오는 뚱뚱한 길고양이가 있다. 얼떨결에 영지는 친구들과 소꿉놀이하는 데 강아지 대신 뚱보 고양이를 데려가고, ‘요무’라는 이름까지 붙여 주게 된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밥까지 거르려 했던 영지를 보면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똥도 치우고 밥도 주겠다며 할머니를 조르는 영지, 자기만 강아지가 없는 게 속상해서 뚱보 고양이를 억지로 안고 가는 영지 등, 영지의 행동 하나하나에 동물을 키우고 싶어 하는 간절함이 배어 있다.
그런 간절함을 요무는 안 것일까? 어느 날 밤, 고양이 요무가 방문 앞까지 찾아온다. “백 년 묵은 요물”이라는 할머니의 말씀처럼, 영지는 요무가 백 살 먹은 고양이라고 믿고, 아픈 할머니를 걱정하며 요무에게 속마음을 꺼내 놓는다. 어느새 요무는 그냥 이름 없는 길고양이가 아니라, ‘요무’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영지와 마음을 나누는 특별한 존재가 된 것이다.
이처럼 《백 년 묵은 고양이 요무》는 요무가 단순한 애완동물을 넘어서 일상을 함께하며 서로 의지하는 반려동물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백하면서도 정감 넘치게 펼쳐진다. 조금은 능청맞아 보이고, 어찌 보면 정말 요물 같은 고양이의 다양한 몸짓과 표정을 보는 재미도 이 책 안에 가득하다.
★ “고양이는 요물이여!”
할머니와 뚱보 고양이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과 잔잔한 감동 반전
영지 할머니는 만날 호통만 치는 무서운 할머니 같지만, 누구보다 속정 깊은 분이다. 강아지 못 키우게 한다고 토라진 영지를 달래면서 슬쩍 밥 위에 소시지를 올려 주신다거나 고양이는 사람 말 알아듣는 요물이라고 경계하는 듯하면서도 고양이 밥은 꼬박꼬박 챙겨 주시는 걸 보면 말이다. 요즘 말로 츤데레 할머니라고나 할까?
요무는 늘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