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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이상한 동물원 (팝업북
저자 이예숙
출판사 국민서관(주
출판일 2019-10-01
정가 22,000원
ISBN 9788911126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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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은 동물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에요!

동물들은 어느 날 갑자기 동물원에 끌려와 좁은 철창 안에 갇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보드라운 풀과 흙 대신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몸을 누여야 했으며, 싱싱한 나뭇잎과 고기 대신 사람이 주는 사료를 먹어야 했다. 동물들이 보는 세상은 철창 때문에 조각조각 잘리고 가려졌고, 동물들은 철창 안에서 마음껏 달릴 수도, 몸을 숨기고 편히 쉴 수도 없다. 동물원의 동물들은 자유와 행복을 빼앗기고 마치 미술관에 걸린 그림처럼 사람들이 감상하고 즐기고 가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동물도 인간의 인권에 견줄 수 있는 생명권을 가지고 있으며 고통받거나 학대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을 전시하는 형태의 동물원을 비판하는 여론이 많아 지고 있다. 동물원이 존재해야만 한다면, 오락 목적이 아닌 동물의 생태와 습성을 연구해 교육하고,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고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이미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에선 동물들이 고유의 습성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넓은 공간에 서식지와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조성한 동물원도 등장했다. 동물 복지를 고려해 인기종인 코끼리와 곰의 전시 중단을 선언한 곳도 있다. 서울시에서도 관람 ? 체험 ? 공연 동물의 복지 5원칙을 정해 지키도록 하고 있다. 배고픔과 목마름으로부터의 자유, 환경이나 신체적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고통 ? 질병 또는 상해로부터의 자유, 정상적인 습성을 표현할 자유, 두려움과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가 그것이다.
동물원이나 지자체의 노력뿐만 아니라 동물원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의식 개선도 필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동물에게 돌을 던지거나 소리를 치고, 동물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항의를 하기도 한다. 엄연히 동물들에게도 잠을 자고 쉴 자유와 권리가 있는데 말이다. 빙글빙글 돌며 정형행동을 보이는 동물을 가까이에서 본다고 어떤 교육적 효과를 볼 수 있을까? 가까이에서 보지 못하더라도, 동물들이 먹이를 찾아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