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1장― 먹고살아야 하니까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시작하다
머리를 밀고 어머니를 만날 생각을 하니
국회도서관에 모인 상인들의 울분
‘갑’도 ‘을’도 아닌 그저 ‘병’
우리는 투명인간이 아니다
엄동설한에 촛불을 들다
백발의 상인, 무릎 꿇고 용서를 빌지만
목숨 걸고 쟁취해야 될 유통법과 상생법
산고 끝에 유통법과 상생법이 통과되다
단식이 준 소중한 열매
“대통령님 도와주세요” 슈퍼맨들의 간절한 외침
시대는 협동조합을 요구했지만
새로운 시도, 두리조합
2장― 이 땅에서 상인, 자영업자로 산다는 건
창업 권하는 사회, 이대로 괜찮을까
세계 대회 대상 파티셰도 힘든 자영업
무릎을 꿇고 대신 용서를 구해야
부채에 생을 저당 잡힌 자영업자
빵을 빼앗는 사회
대기업과도 해볼 만하다는 착각
당신도 자영업자가 될지 모른다
납품 상인들의 고달픈 삶
헤어 디자이너의 소박한 꿈이 계속되기를
식당 주방의 아내는 평생의 동반자
3장― 전국 자영업자의 이야기
망원시장 두부장수 서울시의원 되다 : 서울
나이 먹은 오뚝이, 인천 상인 조중목 : 인천
마라톤 정신으로 협동조합을 일구어라 : 수원
매장을 지키려 한 노력이 전과 딱지로 : 대전
현실정치 도전의 한계 : 광주
대리점 단체교섭권이 생존권 : 청주
명절 하루도 못 쉬는 편의점에 자율규약이라니 : 부천
대형마트 피해는 후세까지 미쳐 : 창원
함께 비를 맞아야 동지다 : 울산
40년 역사의 반송큰시장을 지키다 : 부산
4장― 법과 공무원은 우리 처지를 알까
살을 주고 뼈를 취하다
식파라치, 유통업자를 먹잇감으로 삼다
우리를 갈라놓는 대기업의 공작금
마침내 도매업을 지키다
우리가 지키려고 하는 것은 사람
입점 수단으로 탈바꿈한 상권영향평가
중소기업청이 왜 대기업 편을
건축허가 반려했다고 아파트 경매처분?
상도 외치던 다윗, 청와대에 들어가다
“대통령님 고맙습
당신도 자영업자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자영업자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어제는 치킨집, 오늘은 빵집….’ 하루가 멀다하고 주인이 바뀐다. 폐업 전문 용달차가 누군가에겐 마지막 희망이었을 법한 각종 집기를 나르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흔히 보는 골목상권의 모습들이다.” _김영춘 국회의원 추천사 中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OECD 주요 회원국 중 매우 높은 편이다. 이 책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중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8월 기준, 25.5%로 OECD 평균인 15.9%에 비해 월등히 높다. 우리나라에는 왜 이렇게 자영업자가 많은 걸까? 진입장벽이 낮은 자영업은 은퇴자들에게 꿈을 이룰 오아시스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번듯하면서 리스크가 낮다는 판단에 대기업 가맹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맹 본사는 오로지 가맹점을 늘리기 위해 혈안이 되었고, 한국은 전국에 가맹점이 22만 개가 넘는 ‘가맹점 대국’이 되어 버렸다. 결과는 가맹점주 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만 남았다.
저자는 전국 자영업자의 사례를 들며, 그들이 처한 현실과 어려움을 가감 없이 전한다. 세계 제빵 대회에서 1등을 했지만, 대형마트의 횡포에 매장에서 무방비로 쫓겨날 수밖에 없었던 파티셰, 지금은 세계적인 카페거리가 된 상권을 초창기부터 일궈온 카페 사장이 건물주의 말 한마디에 가게를 비워줘야 했던 사연, 기업형 슈퍼마켓이 들어온 후 폐업까지 하게 된 유제품 납품업자들의 이야기까지.
동네에 대형마트가 들어오면 슈퍼마켓 수십 곳이 문을 닫게 되었고, 이들이 남기고 간 미수금은 납품업자들에게 돌아와 큰 피해를 끼쳤다. 이렇게 지역 상권을 망가뜨리는 대기업의 횡포에 생업을 뒤로하고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서게 된 자영업자들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 땅에 자영업자의 편은 있는가
부산 이마트타운 입점을 반대하기 위해 상인들은 법적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상인들은 재판정에서 고개를 숙여야 할 때가 많았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