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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사랑하는 이모들 - 창비만화도서관 7
저자 근하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22-06-17
정가 15,000원
ISBN 9788936459642
수량
1부 011

2부 063

3부 127

에필로그 203

작가의 말 212
엄마를 잃고 이모와 보낸 세 번의 계절

중학교 3학년이 된 효신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는다. 효신의 아빠는 아내를 잃은 슬픔에 건강이 나빠지고, 효신은 잠시 대구에 있는 이모 진희의 집에서 살기로 한다. 상실의 아픔을 치유할 새도 없이 십 년 만에 이모를 만나게 된 효신은 진희의 집에 동거인 주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에게 잘 해 주려는 이모 진희도, 직설적인 성격을 가진 주영도 불편하기만 한 효신. 하루아침에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지내야 한다는 혼란, 엄마를 잃은 슬픔, 자신에게 무관심한 아빠에 대한 원망이 마구 뒤섞여 효신은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한다.

“뭐 하는 사람일까. 왜 집에만 있지. 앞으로 저 사람이랑 계속 지내야 하는 건가. 불편해…….”(본문 33면

끊임없이 노력하는 진희, 무심한 듯 다정한 주영에게 효신은 서서히 마음을 열고, 주영에게도 ‘이모’라는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대구에 적응하려던 참에 효신은 주영에게 뜻밖의 말을 듣게 된다. “왜 둘이 같이 사는 거예요? 친구라서……?” “진희랑 나랑?” “아니,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야.”(본문 59면

‘내가’ 사랑하는 이모들, 그리고
‘서로’ 사랑하는 이모들

평생 ‘엄마’ ‘아빠’ ‘자녀’로 이루어진 형태의 가족만 겪었던 효신은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럽다.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도 모를 만큼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효신은 모든 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효신에게 주영은 원망의 말을 전하지 않는다. 주영은 효신의 존재 자체가 불편한 게 아니라 그저 어떻게 대해야 할지,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걱정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그리고 말없이 효신에게 손을 내민다. 효신의 다른 쪽 손 역시 진희가 잡아 준다.

느슨하고도 단단한 두 손은 엄마의 손과는 다르다. 하지만 효신은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큰소리로 다투고 방에 혼자 틀어박히기도 하지만, 서로 닮은 점을 찾아내고, 이모들에게 때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