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다녀올게 : 바닷마을 다이어리 9 : 완결
저자 오시다 아키미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1-08-11
정가 8,500원
ISBN 9788954681100
수량
여자의 변명, 남자의 사정 009
행복 049
한밤의 매실 089
다녀올게 129
《번외편》소나기가 그치고 난 뒤 181
고민하고, 좌절하고, 헤어지고, 만나고…
그래도 사람은 사랑을 한다

작가 요시다 아키미는 『바닷마을 diary』의 완결을 기념하여 역대 편집자들과 가진 좌담 인터뷰에서 “연재 초반에는 담담한 일상 이야기는 그릴 자신이 없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실제로 작가의 대표작인 『BANANA FISH』는 신종 마약을 둘러싼 거대 마피아의 음모를 다룬 거칠고 강렬한 작품이다. 『BANANA FISH』와 비교할 때 『바닷마을 diary』는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 보기 어려울 만큼 평화롭고 소박한 일상물이지만, 그 속에서 우러나오는 작가의 속 깊고 단단한 시선과 원숙함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요시다 아키미에 따르면 『바닷마을 diary』의 집필 계기는 전작 『러버스 키스』의 주인공 토모아키로부터 시작되었다. 토모아키의 또다른 이야기를 구상하던 중 그의 여자친구 중 하나인 ‘요시노’라는 인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거기서부터 『바닷마을 diary』의 네 자매가 탄생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바닷마을 diary』는 네 자매에 국한하지 않고 그들을 둘러싼 남녀노소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을 고르게 다룬다. 군중극이라 해도 좋을 만큼 소홀히 넘길 만한 인물이 없다. 작가의 시선은 인물들을 하나하나 세심히 짚으며 그들의 상처를 정성스레 어루만진다. 이렇듯 시선이 옆으로 확장되다보니 이야기 흐름에서『BANANA FISH』와 같은 강렬한 추진력은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군가와 나란히 서서 그의 눈을 바라볼 때 느껴지는 뭉클한 감동과 따뜻한 온기가 이 만화에는 존재한다.

실제로 이 작품 속 인물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과 사람들의 속내를 찬찬히 들여다볼 줄 아는 사려를 갖췄다. 그들은 소란이나 엄살을 떠는 법 없이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며 삶이 던지는 고난과 고통에 맞서나간다. 그렇게 무심한 듯 평온해 보이는 인물들이 차곡차곡 쌓아올린 감정이 드러나는 순간에 다다르면 그것이 슬픔이든 기쁨이든, 읽는 이의 마음에 조용하지만 깊은 파문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