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진짜 영웅’은 누구일까?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흔히 영웅이라고 부른다. 난세의 영웅, 슈퍼영웅, 전쟁영웅, 마라톤영웅, 게임영웅 등 각 분야에서 공적이 뛰어난 사람에게 ‘영웅’이라는 칭호를 붙여 주고 그를 우러러본다.
그런데 민혁이는 아빠를 ‘진짜 영웅’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부른 건 아니다. 오히려 민혁이는 아빠를 부끄러워했다.
재호는 자기 아빠가 학생주임 선생님이라며 꽤 잘난 척을 하는데, 민혁이는 아빠가 보안관으로 학교에 취직해서 영 못마땅하다. 보안관인 아빠는 교문에 서서 아이들을 맞이하거나 운동장을 청소한다. 민혁이는 아빠가 혹 자기를 아는 척이라도 할까 봐 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어느 날 민혁이는 학교 가는 길에 학교 짱을 만난다. 학교 짱은 ‘자기에게 간섭 말라고 아빠에게 전하라’며 협박하더니 돌아서서 갔다. 민혁이는 진땀이 났다.
민혁이는 점심을 먹고 운동장에 나갔다가 싸움을 말리는 아빠에게 대드는 학교 짱을 본다. 재호는 학교 짱 뒤에 중학생 일진이 있는데, 선생님들도 그들을 어떻게 하지 못한다고 말해 준다. 재호는 민혁이 아빠가 운동장 청소하는 것을 보더니, 보안관이 뭐라고 순찰까지 한다며 비아냥거린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하굣길 안전 지킴이 순찰을 하다가 다쳐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생긴다. 아빠는 학교 짱이 중학생들한테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 해결해 주려다 다친 것이었다. 그런데도 민혁이는 학교 짱을 지켜 준 사람이 아빠라는 것이 알려지면 놀림당할까 봐 불안해한다.
민혁이는 그런 아빠가 ‘진짜 영웅’임을 어떻게 알게 되는 것일까? 게다가 민혁이는 학교 짱과 친형제처럼 지내게 되고, 아이들의 부러움도 사게 된다는데…….
부모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자식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알고 보면 부모님이 이 시대의 ‘진짜 영웅’이다. 그들은 내일의 주인공인 우리를 키워내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진짜 영웅’이 없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