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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양도성 따라 걷는 서울기행
저자 최철호
출판사 아임스토리 주식회사
출판일 2022-08-31
정가 16,000원
ISBN 9791197626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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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600여 년의 역사를 품은 한양도성 11

1 │ 도성을 품은 내사산 여행

도성의 운명을 바꾼 인왕산 18
영험한 주산 백악산 28
낙타를 닮은 낙타산 42
한반도의 중심 목멱산 48

2 │ 사소문 따라 서울 동네 한 바퀴

너럭바위에 흐르는 물길, 부암동 70
자하문 밖 별유천지, 홍지동 76
물안개 피어오르는 성북동 82
성균관의 책 읽는 소리, 혜화동 90
빗물이 모이는 곳, 광희동 96
서소문동에 없는 서소문 102

3 │ 청계천에서 한강까지 물길 여행

청계천의 진원지, 경복궁 금천 108
청계천은 오늘도 말없이 흐른다 112
수표동에는 수표교가 없다 118
만초천과 용산팔경 122
생태의 발원지, 중랑천 126
한강 3대 나루터, 양화진 130

4 │ 조선 왕조 역사 따라 추모의 길

종묘에 없는 왕 138
비운의 소나무 고개, 송현 143
사직동에는 사직단이 있다 147
꿈이 남아 있는 정동길 151
흥청망청의 진원지, 탑골공원 162
대한제국 최초의 국립현충원, 장충단 166

5 │ 위인의 흔적 찾아 도심 속으로

종로에 울리는 녹두장군의 노래 172
충무공의 이름만 남은 충무로 177
백범 김구의 순례길, 경교장 181
딜쿠샤의 비밀, 행촌동 186

6 │ 목멱산 따라 용산 여행

목멱산 아래 첫 동네, 후암동 192
용산의 수호신, 이태원 부군당 197
해방촌, 젊음의 해방구 201
잃어버린 용산을 찾아서 208
도성 밖 추모공간, 효창원 216
성지순례의 산책로, 새남터 220

맺음말│한강(漢江 아리랑 224
서울의 잃어버린 이름들을 찾아서

이름은 정체성이다. 이름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정체성을 잃는 것과 다름없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가 창씨개명을 실시한 이유도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잊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서울 곳곳에는 옛 문화와 뒤섞여 있는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일상 속에 여전히 남아 있다. 남산, 장충단공원 등 우리가 무심코 부르는 명칭 속에도 일제로 인해 잃어버린 우리 고유의 이름들이 그림자처럼 붙어 있다. 남산의 원래 이름이 목멱산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N타워가 있는 남산은 본래 소나무가 많아 목멱산(木覓山이었으나 일제는 산의 역사적 의미를 지우고 단순화 시켰다. 남산은 그저 ‘남쪽에 있는 산’이라는 뜻이다. 또한 영산(靈山 목멱산에 있던 목멱산신을 모신 국사당을 인왕산으로 옮겨버리고 조선신궁(남산신사을 지어 신사의 격을 최상으로 올렸다. 현재 우리에게는 목멱산보다 남산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는 것은 가슴 아픈 현실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관된 기조로 사라진 서울의 이름들을 되찾아 부르자고 말한다. 본문에도 본래 명칭들을 살려 실었다.

역사적 정체성 회복을 위한 한양도성 성곽길 여행

18.627km 한양도성에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다. 도성을 쌓기 위해 전국의 중인, 농민 197,000여 명이 동원되었고, 고된 노역으로 다치고 숨진 사람도 많았다. 수많은 백성들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성돌에는 그들의 이름이 실제로 새겨져 있다. 한양도성은 180m씩 나누어 책임자를 두었는데 그 공사 책임자의 이름을 알 수 있도록 이름을 새긴 것이다. 성곽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각자성석(刻字城石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렇게 힘겹게 쌓은 한양도성은 일제에 의해 허무하게 손실되었다. 1914년에는 서소문을 없앴고, 1915년에는 전차 노선 복선화로 돈의문마저 허물었다. 그 결과 성문과 성벽은 일부만 남고 사라졌다. 인의예지신을 지키고자 했던 조선의 정신을 짓밟은 것이다. 현재 남아 있는 한양도성은 600여 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