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두 개의 패권, 일곱 개의 전장
1. 긴 전쟁의 서막
○ 미중의 패권 경쟁, 냉전보다 거친
○ 기술통제와 동맹규합 vs. 십년마일검
★보론: 중진국 함정에 관한 세 가지 시나리오
2. 세 개의 분수령
○ 반도체 전쟁
○ 핵 냉전에서 인공지능 냉전으로
○ 5G와 화웨이―세계 통신 패권의 화약고
★보론: 빅테크 전쟁
3. 지상·해저·우주에서의 네트워크 대전
○ 해킹 전쟁
○ 위성 전쟁
○ 디지털 인프라 전쟁
4. 중국의 히든카드
○ 희토류, 21세기의 금광
○ 전기차 전쟁
○ 배터리, 21세기의 석유
5. 프랭클린과 마오의 금융 패권 전쟁
○ 달러의 무기화―양날의 검
○ 디지털 위안화―기축통화를 향한 중국의 승부수
6. 첨단 무기 경쟁
○ 군산복합체 vs. 군민융합
○ 워싱턴의 불장난
7. 디커플링―21세기의 냉전
○ 기술 디커플링
○ 자본 디커플링
● 에필로그: 미중의 충돌과 태풍 오른쪽의 한반도
테크놀로지 엔드게임의 승자는 누구인가?
미중 기술패권 전쟁 ― 10년의 기록, 10년의 전망
제1차 산업혁명 이후 250년간의 세계사는 기술패권(Technological-Hegemony의 역사다. 근대 이후 세계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첨단기술을 선점한 국가가 이를 토대로 경제력과 군사력을 키워 국제질서를 주도해왔다. 증기기관을 기반으로 무역과 해군력을 발전시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떠오른 18~19세기 대영제국이 그랬고, 100년 뒤 내연기관과 전기공학을 발판 삼아 일약 세계 최강국으로 우뚝 선 미국이 그러했다.
이에 맞선 주변의 열강은 패권국의 기술을 훔치고, 모방하고, 추격하며 새로운 헤게모니를 꿈꿨다. 특히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친 산업의 대전환기마다 어김없이 일대 격전이 벌어졌다. 2차 산업혁명기(19세기 말~20세기 초에는 독일과 미국이, 3차 산업혁명기(1960년대~1990년대에는 소련과 일본이 첨단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19세기의 도전과 20세기의 응전에 모두 승리하며 지난 100년간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패권을 누려왔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오늘날, 세계 챔피언 미국과 신흥강대국 중국이 다음 100년의 세계패권을 놓고 ‘테크놀로지 엔드게임’을 벌이고 있다.
인구·자원·영토·생산성·경제력 등 국력의 ‘체급이 다르다’는 점에서 중국은 과거의 독일·소련·일본보다는 1세기 전 신흥패권국 미국과 닮았다. 승부를 점치기 힘들다는 뜻이다. 거기에 이데올로기와 정치체제가 상극이라는 점에서, 미중(G2 양국의 충돌은 지금까지의 세계사 판도를 완전히 뒤집어놓을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다. 이 패권 다툼의 분수령인 첨단기술 경쟁에서 중국은 미국을 가파르게 추격하고 있고, 그 가운데 인공지능과 양자통신·배터리 등 일부 핵심 분야에서는 이미 미국을 추월했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기세가 무섭다.
《기술의 충돌》은 이렇듯 다음 100년을 결정할 미중 기술패권 전쟁의 주요 전장을 빠짐없이 살피고 전망한다. 국제정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