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씨문견록』은 북송의 학자 소백온(邵伯溫, 1056~1134이 남송 초 고종(高宗 소흥(紹興 2년(1132에 찬한 역사쇄문류(歷史?聞類 필기문헌이다. 소백온의 출신지를 붙여 『하남소씨문견록(河南邵氏聞見錄』이라고도 하고, 그의 아들 소박(邵博, ?~1158이 찬한 『소씨문견후록(邵氏聞見後錄』과 구별하기 위해 『소씨문견전록(邵氏聞見前錄』이라고도 하며, 줄여서 『문견록』이라고도 한다. 『소씨문견록』은 그의 만년의 저작으로, 그가 죽은 후에 아들 소박의 정리를 거쳐 세상에 전해졌다. 총 20권에 225조의 고사가 수록되어 있다.
『소씨문견록』은 북송의 건국부터 정강(靖康의 난으로 나라가 망하고 남도(南渡하기까지의 역사고사를 기록했는데, 북송의 정치, 군사, 외교, 전장제도, 풍속, 지리, 사회생활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권1부터 권16까지는 주로 송 초 이후의 크고 작은 정치적 사건과 일화를 기록했고, 권17은 대부분 잡사(雜事를 기록했으며, 권18부터 권20까지는 주로 부친 소옹의 언행을 기록했다. 이를 다음의 몇 가지로 다시 개괄해 볼 수 있다. 먼저 왕안석의 신법을 중심으로 신법 옹호자와 신법 반대자의 언행, 사상, 일화와 심지어 일부 집안의 자질구레한 일까지 기록해 놓았는데, 이는 후세에 이 시기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독특한 가치가 있다. 다음으로 북송 조정과 궁정의 전장제도와 문인학사들의 일화를 기록했는데, 이는 후세에 북송 전장제도의 특징과 문인학사들의 풍모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가치가 있다. 마지막으로 『소씨문견록』의 권18부터 권20까지는 부친 소옹의 평생 사적과 언행을 중점적으로 기록했는데, 일부 고사에는 부친을 미화하기 위한 다소 황당한 일화가 들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일상생활의 행동 거지와 교유활동의 면모를 통해 소옹이라는 대학자의 도덕과 품성을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