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 서문(권순모
0. 마침내 봉기가 도래했다
1. 메리 크라이시스crisis 앤드 해피 뉴 피어fear!
2. 저들은 우리에게 통치하라고 강요하지만, 우리는 그 사주에 따르지 않을 것이다
3. 권력은 병참술이다. 모든 것을 봉쇄하자!
4. 구글, 꺼져버려fuck off!
5. 종적을 감추자
6. 우리의 유일한 조국: 유년기
7. 모든 것은 공유물이다
8. 오늘은 리비아, 내일은 월스트리트
옮긴이 후기: 혁명의 무당들이 불러낸 것들(이진경
“코뮨이 돌아온다네, 우리 친구들이여.”
코뮨과 함께 삶은 돌연, 기쁨으로 넘쳐난다
연대와 유대, 이어진다는 건 자유롭다는 뜻이다-
책 하나를 썼을 뿐인데 무력을 가진 테러 집단으로 오해되었던 이들이 있다. 『르몽드』는 이들을 두고 “권력이 한 권의 책에 대해 이렇게 두려워하는 것을 오랫동안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7년 전 『다가오는 봉기』를 쓴 ‘보이지 않는 위원회’를 일컬어 사람들은 ‘테러리스트’라 했지만 “통치의 술책에 저항하는 모든 것이 테러리스트로 취급되고 있는 것은 보편적인 사실이다”(본문 68쪽.
『코뮨이 돌아온다』는 이들이 테러리스트 명목으로 체포된 지 7년 만에 발표한 책으로, 전 세계 봉기와 혁명이 점화하는 곳 구석구석을 돌며 동지들과의 토론을 멈추지 않았던, 그리고 전 세계의 움직임과 경험의 한복판에 있었던, 보이지 않는 위원회가 기록한 현재 세계와 봉기에 대한 보고서이자 본질적으로 전략적이고 완전히 공개된 게릴라의 글쓰기이다.
코뮨은 죽지 않는다, 다만 돌아올 뿐이다
코뮨은 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돌아오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 위원회’는 말한다. 봉기며 코뮨이며, 이 얼마나 진부하고 시대착오적인가 싶지만 놀랍게 『코뮨이 돌아온다』에서 우리가 확인하는 것은 코뮨은 “우연히 돌아오는 것도 느닷없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며, “역사적 힘들로서의 국가와 부르주아가 소멸하고 있는 시점”에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 말마따나 문명은 대체로 도달할 수 있는 최대치의 고도화 단계에 도달할 때 붕괴되는 법. 코뮨은 붕괴와 소멸의 시점에 우리를 찾아온다.
“아무도 없다고 믿었던 광장을 가득 메우며 들어선 사람들이 그렇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거라고 믿었던 이들의 입에서 나온 것들이 그렇다. 불려나온 것을 보면, 그것들은 모두 어딘가 있던 것이 분명하다. 봉기란 이처럼 있어도 보이지 않던 것이 확실히 자신을 드러내게 하는 사건이고, 소리쳐도 들리지 않던 것이 소란이 되고 함성이 되어 모든 이들이 듣도록 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