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영어부터 인터넷 약어와 이모티콘까지,
통시적으로 톺아보는 영어의 1,500년 역사
이 책은 영어의 변천사와 영어 문법을 둘러싼 논란과 방언을 향한 편견 등을 다루면서 독자들에게 살아 있는 언어로서 영어를 소개한다. 영어는 1,500년 동안 사용되며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화해왔다. Þ와 æ, ð 등의 문자들이 사라지고 발음이 바뀌었으며, 새로운 문법과 어휘가 등장했다. 라틴어와 프랑스어를 비롯한 외래어의 유입은 영어 어휘를 풍부하게 하는 한편 기존에 사용되던 단어들을 대체하거나 변화시키기도 했다. 16세기에 들어 순수한 영어를 확립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면서 다양한 사전과 용법 지침서가 등장했지만, 이렇듯 “올바른” 영어를 향한 시도 역시 영어의 변화를 막지는 못했다. 이 책은 화자가 속해 있는 시대와 지역, 역사에 따라서 언어가 변화한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영어의 변천사를 꼼꼼하게 톺아본다. 지금은 쓰이지 않는 문자를 사용하는 고대 영어부터 매체 변화에 따라 이모티콘 등을 새롭게 포함한 현대 영어까지, 같은 텍스트가 시기에 따라 다르게 번역되는 현상을 보며 독자들은 많은 이들이 주장하는 “순수한 영어”가 허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과 국가에 따라서 달라지는 다양한 변이형들
영어의 타락인가, 진화인가?
영어를 변화시켜온 것은 시간만이 아니다. 영국 제국주의의 확장을 겪으며 전 세계로 뻗어나간 영어는 서로 다른 대륙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했다.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한 영국인들은 서로 다른 방언을 쓰면서 영국 내의 지역 방언들을 뒤섞었고,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의 영어 화자들은 현지어를 차용하여 영어에 새로운 단어들을 도입했다. 이처럼 식민지에서 발달한 영어들은 현대 영국 영어에서는 쓰이지 않는 이전의 문법 및 어휘를 보존하는 “식민지 지체” 현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편 비(非 영어권 화자가 사용하는 단순화된 형태의 영어를 뜻하는 피진과 크리올은 영어의 변화를 둘러싼 논란을 촉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