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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히로시마, 사라진 가족
저자 사시다 가즈
출판사 청어람아이
출판일 2022-08-19
정가 15,000원
ISBN 9791158711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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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족이 살아 있었다는 사실은 결코 지울 수 없다

스즈키 가족은 모두 6명이다. 아버지 로쿠로 씨는 히로시마의 하리마야 마을에서 이발소를 운영했으며 취미는 가족사진 찍기, 엄마 후지에는 아버지의 이발소 일을 옆에서 도왔다. 차분한 성격을 지닌 장남 히데아키는 동생들과 잘 놀아주는 착한 아이였고, 그 밑의 동생 기미코는 여자아이지만 꽤 장난꾸러기였다고 한다. 그리고 전쟁 중에 동생 마모루와 아키코가 태어났다. 거기에 강아지 니이와 고양이 쿠로도 한 가족이다.
전쟁 중임에도 가족사진에는 평화롭고 단란했던 가족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 아이들이 장난치며 노는 모습, 애완동물들과의 행복한 순간, 친척과 나들이 갔던 추억. 우리를 흐뭇하게 미소 짓게 만드는 사진 속 행복한 모습이 역설적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1945년 8월 6일 아침 8시 15분, 한 발의 원자폭탄이 한 가족을 비극으로 몰아넣었다.
아버지 로쿠로 씨는 구호소에서 사망했고, 소학교에 함께 있던 히데아키와 기미코는 함께 피난을 갔지만 결국 사망했으며, 어린 두 동생 마모루와 아키코는 잿더미 속에서 하얀 뼈로 발견되었다. 그리고 가족 모두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엄마는 우물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원자폭탄이 가족의 모든 것을 빼앗았지만 이 가족이 살아 있었다는 사실을 결코 지울 수 없다. 가족사진을 통해 사라진 가족은 70년 만에 우리 곁으로 다시 살아 돌아왔다.

아버지 로쿠로 씨가 정성 들여 정리한 사진첩 속 한 페이지에 이렇게 적혀 있다.
“천 주머니 속에는 새우가 대여섯 마리,
즐거운 여름 아침이다.
내 어린 시절과 똑 닮았다.
내 아이들이 내 뒤를 따를 것이고,
그다음 세대 아이들도 같을 것이다.”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1945년 8월 6일, 미국에 의해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은 상공 600미터에서 폭발하여 그 열선과 방사선이 순식간에 히로시마를 감싸 폭풍을 일으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