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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주름 : 지워진 기억 (양장
저자 파코 로카
출판사 아름드리미디어
출판일 2022-08-29
정가 18,000원
ISBN 9788955826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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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운명처럼 만난 요양원의 노인들.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 속절없이 끌려가면서도 잊혀지는 것만은
끝내 거부하는 그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대하여……

스페인의 그래픽 노블 작가 파코 로카가 쓰고 그린 ≪주름_지워진 기억≫은 한 요양원을 배경으로 한다. 살아온 삶도, 이곳까지 오게 된 사연도 각자 다르지만 친구처럼, 때론 가족처럼 함께하는 이들의 요양원이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전직 은행장 출신 에밀리오가 아들 내외의 손에 이끌려 이곳에 입원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에밀리오는 자신의 병세를 전혀 모른 채, 바쁜 자식들이 자신을 귀찮게 여겨 요양원에 오게 된 줄로만 알고서 다른 노인들에게도 시큰둥할 뿐이다. 이러한 그를 스스럼없이 챙겨 주는 이는 룸메이트 미겔. 미겔은 요양원 노인 가운데 가장 의욕적이고 건강한 듯하지만 외로움으로 인한 도벽을 철저히 숨긴 채 생활하는 뻔뻔한 사기꾼이기도 하다.
미겔의 도움으로 에밀리오는 요양원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해 나가지만, 안온한 생활도 잠시뿐. 간호사의 실수로 자신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두려움에 휩싸인다.
은행원이라는 직업적 특성에 비추어 에밀리오를 살펴보면 이성적이고 꼼꼼하며 매사에 철저했던 그였음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알츠하이머 환자라는 사실이 더욱 극적으로 다가온다.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나 단정한 차림으로 출근하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하던 에밀리오.
그가 과거에 연연하며 매일매일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현재의 모습은 유능하고 젊은 은행장 에밀리오와 완전한 대비를 이루며 알츠하이머의 잔혹함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이처럼 ≪주름_지워진 기억≫은 삶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마저 지워 버리는 알츠하이머의 실상을 한 편의 드라마로 촘촘하게 엮은 작품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생의 가장 빛나던 순간을 떠올리는 노인들의 모습을 작가는 매우 면밀하고 생생하게 그린다. 누군가는 출세 가도를 달리던 날의 기억이, 또 누군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