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기억하고 싶은 유년 시절의 풍경
삶의 온기를 느끼며 자라는 강이의 눈부신 성장기
《제철동 사람들》은 1990~2000년대를 배경으로 일곱 살 강이가 청년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친구들과 아까시나무의 꿀을 따 먹고, 냉천에서 미꾸라지를 잡고, 자전거를 타는 일상적인 풍경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잊고 있던 유년 시절의 추억이 떠오를 것이다. 절친했던 친구와 멀어지기도 하고, 언제 미워한 적이 있냐는 듯 다시 가까워지기도 하며 우정을 쌓는 강이와 친구들의 모습 또한 청소년기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이끌어낸다.
중학교에 진학하며 강이는 특별히 공부를 잘하지도, 운동을 잘하지도 않는 자기 자신을 ‘그저 그런 아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한 가지 잘하는 것이 있다. 바로 만화를 그리는 것. 강이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만화에 몰두하게 된다. 만화 그리는 것을 반대하는 부모님을 향한 반항과 갈등이 계속되던 어느 날, “그리고 싶은 게 있으면 그리면 되지.” 친구 동민이 건넨 한마디에 강이는 다시 한번 제철동 사람들을 떠올린다.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강이의 모습을 지켜보면 독자는 강이의 꿈을 응원함과 동시에 어느 순간 자신이 유년 시절 꾸었던 꿈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강이의 손끝에서 제철동은 만화가 된다
만화를 사랑하던 소년이 《까대기》의 작가가 되기까지 보내온 진솔한 시간
‘2021 다양성만화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인 《제철동 사람들》은 《까대기》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이종철 작가의 복귀작이다. 실제 포항에서 나고 자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만화는 담백한 색채와 섬세한 펜 선으로 그 시절 풍경을 또렷하게 담아냈다. 또한 현실감 넘치는 대사와 말투는 당시 포항의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주며 읽는 재미를 더한다.
어린 시절 일하는 사람을 가까이서 지켜봤던 강이는 스스로 일하는 사람이 된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일용직 막노동을 하는 강이는 일당을 떼이기도,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