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꼬마였다면?
평화를 지키기 위해 태어나 평화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폭발한 꼬마. 그러나 지금 꼬마의 꿈은 이루어졌는가? 어쩌면 꼬마는 사람들의 몸속에, 지구 땅속 깊이 살아남아 ‘평화’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날 그 하늘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히로시마 상공에서 대지로 날아간 ‘꼬마’가 되어 ‘평화’의 참 의미를 되새겨보자.
이 책은 경기도와 경기도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았으며, 2022년 하반기 폴란드 바르샤바대학교 학생들에게 한글영문판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특히 이 책은 장경선 작가가 쓴 작품을 본 딸이 “엄마, 이 이야기 그림책으로 내면 좋겠다.”고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역사동화 작가인 장경선의 첫 그림책이자, 엄마와 딸이 함께 공부하고 아파하면서 만든 그림책이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
머리말
오래전, 일본 작가가 쓴 그림책 『히로시마』를 읽었습니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꼬마’ 이야기였지요. 이 책은 철저히 피해자 일본 입장에서 쓴 작품이라 저에게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히로시마에 이어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 수많은 조선인들이 큰 피해를 당했기 때문이지요. 그때부터였나 봅니다. 저는 원자폭탄으로 고통받았던 조선인 이야기를 쓰겠다고 저와 약속했습니다.
“엄마, 이 이야기 그림책으로 내면 좋겠다.”
딸아이 얘기에 두 귀가 번쩍 열렸습니다.
“그럼 네가 그림 그릴래?”
“그러지 뭐.”
흔쾌히 대답한 딸아이와 저는 곧장 의기투합했습니다. 글을 다듬고 그림을 그리는 동안 우리 둘은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람이 일으킨 전쟁은 하늘과 바람, 땅과 물, 동물과 식물을 짓밟았습니다. 사람만 고통받은 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아파했던 것이죠. 그런데도 지구 곳곳에는 ‘꼬마’보다 더 강력한 핵무기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4차 대전은 아마 몽둥이와 돌로 싸우게 될 것이다.’라고 아인슈타인은 말했습니다. 3차 대전에서는 아마도 핵전쟁이 터져 인류가 멸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