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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자무죄 漢字無罪, 한자 타자기의 발달사
저자 토머스 멀레이니
출판사 한울아카데미
출판일 2022-08-22
정가 36,000원
ISBN 978894608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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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여기에는 알파벳이 없어요
제1장 현대성과 맞지 않다
제2장 수수께끼 풀기 같은 중국어
제3장 획기적인 기계
제4장 키 없는 타자기를 뭐라고 부를까?
제5장 한자문화권 지배
제6장 쿼티는 죽었다! 쿼티 만세!
제7장 타자 반란
결론 중국어 컴퓨팅의 역사와 입력 시대를 향하여
언어적 이단아로 취급되던 한자가 알파벳 세계주의에서 자립해 나간 과정 추적

중국이 19세기 붓으로 글을 쓰던 시대에서 벗어나 20세기 후반 전송, 입력, 검색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수행되는 언어기술적 현대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한자 타자기가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 ‘생산성 혁명’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서양의 타자기와 달리, 역사 속으로 사라져 이제는 흔적조차 없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한자 타자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자 타자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들이 중국어가 알파벳 세계에서 완벽하게 독립하여 언어기술적 자립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이다.

레밍턴, 언더우드, 올리베티 등 서양의 타자기 제조업체들은 자신들의 기계가 모든 언어를 다룰 수 있다면서 자신들 기계의 범용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하나의 예외가 있었으니, 바로 한자였다. 그들은 한자를 축출함으로써 자신들의 범용성을 실현시키려 했다. 하지만 한자 타자기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인간, 기계, 그리고 언어 간에 완전히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냈다.

단일 자판이라는 타자기 형태에 의문을 품어본 적이 없는 서구 사람들은 한자 타자기가 5000여 개의 키를 가지고 있고 탁구대 두 개를 합친 크기일 것이라고 상상했으나, 최초의 한자 타자기는 사용 빈도에 따라 문자의 범주를 구분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이후 중국어가 지닌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각고의 노력은 지속되었고, 저우허우쿤, 치쉬안, 수전둥, 위빈치 등의 발명가를 거쳐 마오쩌둥의 중화인민공화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 솽거 타자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타자기가 개발되었다.

‘정보 기술 시대에 중국어 글쓰기’라는 수수께끼 풀기에 대한 역사적 기록

이 책은 현대 중국 정보 기술의 역사를 다루는 두 권 중 첫째 권으로, 1840년대 전신의 등장부터 1950년대 컴퓨팅의 등장까지 대략 1세기를 다룬다(제2권에서는 오늘날의 중국 컴퓨팅과 새로운 매체를 다룰 예정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