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황금이 아니라면… 세상이 그렇게 말한다면, 내가 그를 황금으로 만들어 보이겠어.”
소심한 성격의 무능력한 마술사 피아라트. 과거 루기스에 적대적이던 그녀는 새로운 현실에서도 루기스의 보잘것없는 신분, 너무나 수상쩍은 모습에 그를 경계한다. 하지만 자신을 구하기 위해 생명을 던지는 루기스에게 자극받아 마침내 능력을 각성하고 죽어가는 루기스를 되살리기 위해 혼신의 마력을 다한다. 그녀는 타인에게 의지하기만 하던 존재로, 열등감에 위축되었던 과거의 모습과 결별한다. 그리고 루기스를 납덩어리에서 황금으로, 역사에 기록될 최고로 만들기 위해 인생을 내건다. 격변하는 역사 속에서 요동치는 캐릭터들의 변화는 비로소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는 발판이 된다.
“도달할 수 없는 높은 곳에 선 네게 절망한다면 난 예전의 나와 아무것도 다르지 않아.”
흐르는 피와 죽음의 고통을 딛고 한계까지 자신을 채찍질하라.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은 좌절에서 다시 일어서고 싶은 독자의 욕구가 반영된 회귀 소설이다. 현실세계의 루기스는 짐꾼으로 영웅들의 여정에 동행한다. 하지만 너무나 우수한 천재들에게 무시와 멸시를 당하는 것은 물론, 여자친구마저 빼앗긴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자연스럽게 분노와 증오가 차오를 것이다. 그렇게 복수를 꿈꾸던 루기스는 과거로의 타임리프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하지만 영웅담이라기보다 성장담에 가까울 만큼 악전고투로 점철된 삶이 계속된다. 인생을 다시 쓰고 싶은 주인공의 바람과 달리 노력도, 절망도, 증오도 루기스의 인생을 크게 변화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 궁지에 몰린 루기스가 자신을 불태우자 드디어 길이 열린다.
이는 바라고 원하기만 해서는 이루어지지 않는 꿈들을 노래한다. 철저히 자기를 깨뜨리고, 떨쳐 일어서 행동하는 자라야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음을 강변하는 것이다. 누구나 가져본 적 있는 감정과 상황은 독자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할 것이고 그 순간 피어나는 카타르시스를 손에 움켜쥘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