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_5
추천의 글 _8
서평 _10
제1장
우리나라의 봉수
봉수의 기원과 삼국시대_22
고려의 봉수제도_24
조선의 봉수제도_25
봉수대 축조와 운용 | 봉수의 문제점 | 봉수의 변통론 | 연기와 불빛은 역사의 뒤편으로
전국의 봉수망_32
오늘의 봉수대_34
평안의 불_35
일러두기_37
봉수용어_39
제2장
불길 순례
제2거·제5거 봉수 노선도_52
제2거 봉수
직봉
응봉_55 석성_57 오해야항_60 구봉_63 황령산_65 계명산_68 원적산_71
부로산_74 소산_77 고위산_80 접포현_82 주사봉_84 방산_87
구성황당_90 신성황당_92 성산_94 구토현_96 여음현_99 토현_102
보지현_105 승목산_107 영니산_110 승원산_112 대야곡_114 성산_116
계란산_118 마산_121 감곡산_123 봉지산_126 개목산_129 녹전산_132
창팔래산_134 용점산_136 당북산_138 건이산_140 사랑당_142 성내산_144
구망전산_146 신망전산_148 죽령산_150 소이산_152 오현_154 심항산_156
마산_158 가섭산_160 망이산_162 건지산_164 석성산_166 천림산_168
남산_170
직봉 지봉1
박달산_176 마정산_178 간점산_180 대암산_182 소이산_185
직봉 지봉2
소산_188 서암산_190 비룡산_192 소산_194
간봉 1노선
간비오_197 남산_200 임랑포_202 아이_204 이길_206 하산_208 가리_210
천내_212 남목_214 유포_216 안산_218 하서지_219 독산_221 복길_223
뇌성_225 발산_228 대곶_230 사지_232 장곡_234 대동배_236 지을산_240
오봉_243 도리산_245 황석산_247 별반산_249 대소산_251 광산_253
신법산_257 약산_259 신석산_261
간봉 1 지봉 1노선
대현_265 동악_267
간봉 1 지봉 2노선
사
책 속에는 조부에게서 배운 천자문을 인연으로 한학에 힘쓴 필자의 해박함이 묻어난다.
봉수대와 관련한 지명과 유래에 대하여 조어(造語의 구성 및 사물이 가리키는 설화적(說話的인 의미까지 예리하게 파악하고,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 주고 있다. 그 사례로 봉수가 밀집된 ‘간봉 9노선’의 경우에 ‘황간 소이산, 문의 소이산, 진천 소이산’ 등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소이’가 ‘-쇠’의 어원으로부터 비롯한 것으로 규명한다. ‘-쇠’는 대체적으로 신분이 낮은 양민 계열의 봉수군들을 가리키는 말로, 일정한 기간 동안 봉수대를 지키며 이들이 부역 또는 군역을 담당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쇠’들이 머물러 있는 곳이 바로 ‘소이산’인데, 봉수 담당자들은 일반 주거 지역과 단절되어 외롭게 생활했으므로, 봉수군들의 힘든 삶의 애환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이와 함께 지명의 유래를 직접 지역 관청을 찾아 민간 전설의 뿌리를 탐색하기도 했는데, 경남 거창군 남하면 둔마리에 위치한 ‘금귀산봉수’에서 ‘금귀’(金貴 또는 金龜를 뜻하는 지명의 전설의 요소와 ‘거북’과 관련된 원형적인 상징의 의미를 살펴보기도 하고,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월이산 봉수’에서는 사랑의 결실을 못 이룬 청춘 남녀의 애틋한 정한(情恨이 나타나며, 그곳에서 인접한 ‘것대산봉수’에서는 ‘삼국사기’의 문헌 자료에 입각한 차자식(借字式 표기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사라져 가는 과거 문화재에 대하여 단순한 연민을 떠나서 학술적인 가치의 질량도 풍부하게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앞뒤의 불을 살피고, 행인들에게 귀 기울이고, 불과 연기를 올리고 궂은 날에는 직접 뛰어가 알리던 곳, 국토 어디에 세상 어느 곳에 이처럼 각성된 곳이 있었던가! 산천이 얼어붙은 겨울산정과 온 나라에 기근이 들 때는 어떠했고, 국토가 전란에 휩싸일 때는 어떠했을까? 특히나 지형상 왜구의 침략이 잦았을 우리 국토에 봉수는 나라를 든든히 지켜주는 최전방의 용사와 마찬가지였다.
봉수와 관련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