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미하엘 엔데의 글쓰기 : 이야기의 여백에 관한 대화
저자 미하엘 엔데
출판사 (주글항아리
출판일 2022-07-25
정가 16,000원
ISBN 9791169090179
수량
제1장 쓴다는 것
엔데의 문학에 관하여_ 다무라 도시오
언어 그리고 이름
이야기의 자율성 그리고 책이라는 이름의 모험
난파의 경험과 유머
놀이에 관하여
놀이, 문학, 나치와 신화
신화라는 것
자신의 작품에 관하여
『짐 크노프』와 『모모』 사이: ‘사이’의 이야기
『거울 속의 거울』에 관하여
토리노의 성해포

제2장 소년 시절의 기억
엔데의 인생에 관하여_ 다무라 도시오
엔데의 가계와 소년 시절
소년 시절: 말 이야기
소년 시절: 서커스 광대와 피에로 사건 등
이탈리아에서의 경험과 팔레르모의 이야기꾼

제3장 사색의 시기
엔데의 사색에 관하여_ 다무라 도시오
잠수하는 병실 옆자리 사람
슈타이너 인지학의 예술관
유럽의 물질, 아시아의 영성, 역사의 흐름
말과 의미
과학, 경제, 이삭의 원리

제4장 꿈에 관하여

제5장 죽음에 관하여

후기
엔데와 이야기: 엔데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며
옮긴이의 말
우연히 다가오는 언어들을 끌어모아 쓰는 글

미하엘 엔데는 1929년 남부 독일의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초현실주의 화가인 에드가 엔데와 물리치료사 루이제 바르톨로메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화가나 작가들이 찾아오는 아버지의 아틀리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생의 첫 10여 년을 나치 독일 치하에서 보내면서, 전쟁과 폭력에 대한 뿌리 깊은 공포를 체험했다. 아버지의 그림들이 ‘퇴폐예술’이란 명목으로 금지돼서 가족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다.
힘든 시기 속에서도 엔데의 예술가적 재능은 꾸준히 자라났다. 그는 글 외에도 그림과 연극 등 다방면의 예술에 관심을 보였으며, 전쟁이 끝나고서는 오토팔켄베르크 드라마 학교에 다녔고, 배우이자 극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엔데는 직접 자신의 첫 희곡 「유산 상속 게임」을 거론하며, 그에 얽힌 일화도 함께 이야기한다. 그가 연극의 구조를 공부하면서 체득한 희극성과 비극성은 이후 그가 쓴 장·단편 소설에서도 자연스레 드러난다.
엔데가 무엇보다 천착했던 주제는 다름 아닌 이야기 그 자체다. 도시오와의 대화에서도 이런 생각은 재차 드러난다. 엔데는 삶이 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진 ‘인과 논리’ 너머의 것이라 강조했고, 이에 따라 일반적인 인과관계를 따라가는 ‘이야기 논리’의 껍질을 깨트리고자 노력했다. 그는 예술에 특정한 목적이나 기능을 부여하려는 생각을 거부했으며 오히려 예술의 무익함에 큰 방점을 뒀다.
또한 엔데는 이야기하는 이와 듣는 이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글을 썼다. 젊은 시절에 만난 팔레르모 광장의 이야기꾼이 읊어주던 소설을 듣고서 “한 세기가 지난 뒤에도 메르헨의 이야기꾼이 들려줄 수 있는 정도의 이야기”를 만들겠노라 결심한 일화는 그가 이야기의 어떤 점을 중시하는지 선명히 보여준다.
이처럼 오래도록 읽히는 이야기를 쓰겠다는 결심은 추후 『짐 크노프』 시리즈, 『모모』와 『끝없는 이야기』부터, 『거울 속의 거울』이나 『자유의 감옥』 등의 작품에서 여실히